올 여름은 정말 물불 안 가리고 일했습니다.
아침 시간에는 수영장에 풍덩 들어가서 두시간정도 청소작업을 하고
저녁시간에는 집에서도 자주 먹는 고기를 펜션에 왔으니 꼭 구워먹어야겠다는 의지 확고한 손님들덕분에
땀 뻘뻘 흘리가메 숯불 피워댔으니 물불 안 가리고 일한거 맞지예???ㅎㅎ
뜨거운 여름밤에 숯불 안 피워봤으면 말을 마세요...살이 그냥 쭉쭉 빠져요...
무튼 그렇게 땀 뻘뻘 흘리가메 일하고 있는데 친구놈한테서 전화가 오네요..
내용인 즉슨,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블로그한다는걸 알고는
자기 어머니 식당에 와서 먹어보고 블로그에 좀 올려달라는 뭐 그런....
그리고 오기 전에 미리 전화를 주면 자기가 사줄테니까 꼭 연락하고 오라는 말에
".#$$#@^@...왜 내가 밥 먹으러가는것까지 늬한테 보고를 해야되노?"
사실 제가 그렇게 파워가 있지도 않고 인지도도 별로 없고 게다가 지방변두리에 찌그러져 있는
그냥 그런 블로거여서 괜히 꽁짜로 얻어먹는다는게 참 미안한 일이더군요.
다행히 며칠후에 손님이 별로 없어서
"저기...사장님..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랬더니 사장님 왈 "장실장...늬 블로그하러 갈라그러제?"
"언제요....친구놈이 가게 풍경사진 찍어서 홍보 좀 해달라캐가 가는건데요?"
그게 그말인가???헷갈리네.....ㅋㅋ
해리수??? 하리수?????
방송을 많이 탄걸보니 이 식당도 꽤나 유명한가 봅니다..
아... 물론 저 방송에 나온거는 다른 지역의 가게이고 여긴 그냥 울진에 있는거지만 체인점의 구조상 아마도 맛은 똑같을겁니다..
장치가 정력에 좋다카면 더 대박날낀데.....
하기사 장어나 장치나 같은 장씨니까 뭐..가만 그러고보이 나도 장씨네...이야 억수로 반갑다야.....ㅋㅋ
잠시후에 드디어 용궁찜이 등장합니다..
양념맛이 궁금해서 국물을 한숟가락 떠먹었는데 얼레????
순간 이건 소주랑 같이 먹어야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혼자서 세병을...
국물의 양념이 적당하게 칼칼하면서도 달달한게 입에 촥촥!! 감기고 소주도 입에 촥촥!!!!감겨버리고 맙니다....ㅎ
제가 아무리 촌놈식성이지만 음식이 맛이 없으면 소주가 한병으로 끝나지만
음식이 입에 맞으면 소주 무한리필을 외친답니다...
사실 여기가기 전에 그 맛이 하도 궁금해서 다른 친구놈한테 중호 엄마가게 음식맛이 어떻더노하고 물어봤었는데
맛은 일단 평균이상이더라는 말에 더 궁금했었답니다..
콩나물 덮어쓰고 있는 시뻘건 용궁찜의 치명적인 자태 보이시죠??
아마 매운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움찔하실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맵지 않아서 윤주도 제법 많이 먹었답니다..
찜은 요렇게 폭 익은 콩나물이랑 같이 먹으면 진리.....쩝.....
술이 그냥 술술하며 들어갑니다....소주병 밑이 구멍뚫맀나???? ㅋㅋ
얼마전에 백종원씨가 식당소개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혹시 사람들 몇이랑 어울려서 가게되면 가오리부터 먼저 공략하라고 했었는데
이날 우리 세가족 가오리 더 먹겠다고 싸움 날뻔 했답니다...
가오리의 보들보들한 식감 잘들 아시죠?????ㅎㅎ
그냥 가오리찜만 단품으로 팔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가오리가 좀 비싼가????
정말 오랫만에 맛있는 생선찜으로 배 터지게 먹고 마시고 나왔습니다.
왜 육류보다 생선이 더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후회없이 잘 먹은 하루였네요....
밖에서 담배한대 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찍어본 식당전경입니다...
앞에 홀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어서 더 멋지게 다가오는 풍경입니다...
울진을 여행하다가 배가 출출할때 들러서 드셔보시면 후회는 안 하실겁니다....
근데...중호야....조오기 오른쪽에 지나가는 제수씨가 내 얼굴 모르더라.....하긴 뭐 자주 볼일이 없으니 그럴수도 있겠지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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