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역사가 묻어 있는 이름도 예쁜 그 곳 공주 공산성(公山城)을 다녀오다....

전국체전 취재를 마감한 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블로그 이웃이 우리네 쪽으로 온다고 해서 얼떨결에 만나기로 한 공주.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잠시 짬을 내어 둘러봤던 공산성.

475년부터 538년에 걸쳐 웅진백제시기를 대표하는 왕성(王城)으로 사적 제12호로 지정되어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공산성은 한바퀴 다 둘러보면 총길이가 2,660m 정도 되는 성(城)으로 동서남북에 4개의 문루가 있고 백제시대에는 웅진성으로 불리었다가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그리고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쌍수산성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공주를 감고 흐르는 금강변에 지어진 공산성을 둘러보며 과거의 화려했던 해상왕국의 문화와

  그 옛날 찬란했던 대백제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공산성 초입에 있는 비석군

   공주와 관련된 인물들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들이라고 하는데 공주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송덕비와 제민천교영세비등 총 47개 정도의 비석이 있다.

성곽길을 걷는 어느 연인의 모습이 소박하지만 화사한 가을빛을 닮은듯해서 모르게 살짝 담아도본다..

금서루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산성둘레길인데

날씨도 시원했지만 아래로 펼쳐진 풍경은 더 없이 시원하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는 노랫말이 있는데 이날 찾아갔던 공산성의 가을하늘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이여서 사진을 찍는 내내

저절로 감탄이 나왔고 그 옛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성을 지키고 뺏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을까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련해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 공주 삼종냉장고

    1915년에 길이 11.67미터에 폭과 높이를 2미터로 해서 만든것인데 충청남도에 있는 잠업농가에 누에씨를 보급하기 위해 만든 지하 저장고라고 한다.

▲ 영은사

    공산성 내에 있는 사찰로 원통전과 관일루 그리고 요사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통사찰 제2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세조 4년인 1458년에 세워진 사찰인데 처음에는 묘은사로 불리었다가 1624년 이괄의 난때 이 절에 피신한 인조가 은적사라 하였다가

    다시 영은사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광해군 8년인 1616년에는 전국의 사찰을 관리했으며 임진왜란때에는 승병들이 이 절에서 훈련하며 영규대사의 인솔아래 금산전투에 참여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영은사 부근에서 통일 신라시대 불상 6구가 출토되었다는걸 보면 아마도 백제시대부터 이 사찰이 있었던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 임류각

    왕궁의 동쪽에 있는 누각인데 백제 22대 동성왕때인 500년경에 왕과 신하들의 연희장소로 추정된다고 한다.

공산성의 동서남북 위치에는 저렇게 영동루, 금서루, 지남루, 공북루가 있는데 영동루는 문터 옆 양쪽에서 원래의 문을 지탱하는 돌이 발견되어 공산지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동문의 누각을 복원하였고 금서루는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문루로 백제왕성을 지켰던 수문병들의 교대식이 4월부트 10월까지 재현을 한다고 한다.

또한 원래 토성이었던 진남루는 다시 석성으로 지었으며 삼남, 그러니까 전라도,경상도,충청도의 관문 역할을 했었고 금강변에 위치한 공북루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문루양식으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성을 한바퀴돌면서 각 문루를 찾아보는 것도 참 재미있을것 같다.

공산성을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서 바라본 공산성 풍경...

물론 다리는 조금 뻐근했지만 싫지않은 기분 좋은 뻐근함이 느껴진다.....

군데군데 경사도가 심한 구간이 있으니 노약자분들이나 너무 어린 아이들과의 동행은 좀 무리일것 같지만 그래도 코스 계획을 잘 짜면 가능할것 같다..

아쉬웠던건 옛날 주막이 복원되어 시원한 막걸리 한잔했더라면 참 좋았었겠지만 그러지 못 해서 참 아쉬웠던 공산성..

아마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온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공산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