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주인상회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가게 형수님이 혹시 새끼고양이 키워볼 생각 없냐는 말씀에
흔쾌히 콜~~~을 외치고는 박스안을 들여다봤는데 아직 젖둥이인 버림받은 새끼고양이 두마리가 바들바들 떨고 있어서
손으로 쓰윽 얼굴을 비벼 줬더니 가르릉~~가르릉~~거리면서 기분좋은 소리를 내더군요.
결국 박스째로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는 이름을 뭘로 지어줄까하다가 워낙에 야구를 좋아하다보니
좀 시커멓고 못 생긴 놈은 "삼성이"로 그리고 좀 이쁘장하고 귀엽게 생긴 놈은 좋아하는 "두산이"로 똭!!!!!!ㅎㅎ
그렇게 우리 집에서 지내다가 이쁜 새끼도 세마리나 낳았던 이쁜 두산이....
그런데 고양이는 영물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건지 이젠 다들 출가해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는 삼성이와 두산이랍니다.
근데 한동안 시골집을 비워뒀더니 아마도 동네 들고양이 놈들이 자주 왔다갔다한건지 슬금슬금 마당에 얼굴을 보이길래
마눌이 먹고 남은 음식물들을 큰 양푼이에 담아서 내놓으면 밤새 와서 먹고 가곤합니다.
지금이 마침 겨울이기도 해서 딱한 마음에 그렇게 챙겨주고 있는데 얼마나 새침한지 얼굴 찍기가 참 힘드네요.
고양이놈들도 이렇게나마 와서 먹으며 춥고 배 고픈 겨울 잘 이겨내겠지요.....
도시에 사는 얼음마녀님은 고양이들 사료챙기다가 주변의 눈치때문에 많이 힘드신것 같던데 우리야 뭐 그냥 대놓고 챙겨줘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들이 없으니 이것도 시골 사는 재미인가봅니다.
하긴 도시나 시골이나 고양이들의 개체수가 워낙에 많아져서 골칫덩어리이긴 한가보더군요.
그래도 배 고픈 길짐승들한테 그리 야박하게 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원래 겨울엔 눈이 좀 와야 제 맛이지만 산에 사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올 겨울은 눈이 적게 와서 그나마 다행인것 같습니다.
특히 멸종보호종인 산양들이 울진 불영계곡에 많은 개체수가 살고 있는데 얼마전 겨울에 폭설로 고립되어서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참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올 겨울은 무사히 잘 지내고 있을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근데 요 놈들이 튀김만 다 먹고 갔네요,,,,,,,내 이노므 냥쉥이들을 오내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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