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부르면 언제던지 달려나가는 짱가 아니 장가...ㅎㅎ

윤주빠 2014. 1. 29. 23:12

작년 여름이었네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길래 봤더니 쌀점방님이여서 얼른 받았습니다.

자체 제작한 세계에서 한대뿐인 캠핑카로 전국일주를 하신다더니 울진에도 들러주셔서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사무실 여직원한테 잠깐만 나갔다 올께 이러고는 얼른 가까이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답니다.

항상 인생을 긍정적이고 밝게 사시는 분이여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그런 분중에 한분이랍니다.

요즘 통 소식을 안 주셔서 어찌 지내시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내일 전화라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작년 여름의 어느날,

영양에서 농사 설겆이를 끝내고 불영계곡을 돌아 돌아서 울진으로 나오고 있는데

전화가 오길래 봤더니 울릉갈매기성의 전화더군요.

냉큼 여보세요!!이러고 받았더니 하시는 말씀이

"나 지금 울진 어디어디 있는 식당인데 혼자 밥 먹자니 심심한데 괜찮으면 밥 먹으러 나와라"

태백가시다가 또 울진에 잠깐 들리셨나보더군요.

그래서 고무신 질질 끌고 바로 달려나갔죠 뭐....ㅎㅎ

근데 아마도 울릉갈매기성이 저 아줌마 세분을 감당하시기가 무서워서 호출하신건 아닌지.....쿨럭!!!!!

참고로 울진아지매들의 기 엄청 쎕니다.......ㅋㅋ

덕분에 윤주는 카메라공부 신나게 했다는 후문이........ㅎㅎ

지금도 미스테리하게 생각하는게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면

아줌마들은 그렇게 열심히 말을 하는데 밥을 언제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다는........

 

 

또 한번은 박씨아저씨로 유명한 경워이 형님이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내 지금 어디어디 있으니까 택시타고 퍼뜩 온나.울릉갈매기님도 계신다"

아아...그러고보니 요때가 울릉갈매기성을 처음 만난 날이었네요....ㅎ.ㅎ

무튼 택시타고 쓩 달려가서 자연산 회 놓고 일차달리고는 부족해서 다시 막걸리집에 가서

모듬전과 막걸리로 신나게 달렸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경워이형님이 카톡으로 "오늘 아마 대관령 꽁지님이 울진에 떴을낀데"이러시길래

이건 또 뭔 일이래???하고 있는데 바로 꽁지님이 전화로

"지금 죽변의 어느 어느 횟집인데 시간 괜찮으면 나와라.혼자 집에 있는 것도 서글픈데 와서 회랑 대게 먹고 가!!!"

뭐 배고픈 중생이 뭔들 마다하겠습니까??

염치불문....장소불문...또 달려나갔죠 뭐.....ㅎㅎㅎ

그날 진짜 대게와 회 실컷 먹고 소주도 실컷 먹고 그러고 왔네요.....

그날이 내 생일인줄 알고 착각할정도로.....풉

 

 

그리고 오늘 이야기입니다.

블로거분중에 영월에 사시는 샛강님이라고 계십니다.

엊그제 블방에서 울진에 있는 아는 분이 한의원에서 쓰던 약장을 준다고해서 말 바뀌기전에 가져갈려고 울진에 가는데

시간되면 연락드릴께요 하시더군요.

난 속으로 시간이 맞아서 얼굴이라도 잠깐 뵈었으면 참 좋겠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그랬었는데......

오늘 설 선물 돌린다고 혼자서 왔다리갔다리하는데 어디서 윤주아빠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길래

이래 봤더니 평지책방 사장님이 저 앞에서 저를 보고 부르시는 소리였더군요.

근데 그 뒤편에 참 눈에 익은 실루엣의 두분이 딱!!!!

바로 샛강님과 사슴같은 눈동자를 갖고 계신 남편분!!!!!허거걱!!!!!!!!!

순간 뭐 그냥 미친놈처럼 실실 웃음만 나오네요...

그렇게 잠깐 길에서 인사를 드리고는 헤어졌는데 사무실로 오는 길에 열심히 이것저것 구경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급해져서 마침 아는분이 순살통닭을 파시길래 얼른 두개를 포장해서

선물입니다하고 드렸더니 샛강님이 이건 또 뭐야 이러시면서 좋아하셔서 참 기분좋았는데

"이따가 퇴근할때 평지책방에 가면 내가 갖고온 와인이 있으니까 챙겨가요"하시네요...

힘들게 농사지으신걸 그 먼 영월에서 가지고 오셨는가 봅니다......

뭐 그냥 있는거 한병 가져왔다고 편하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농민들의 농산물은 그리 쉽게 받기가 참 죄송스러운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빼도 박도 못 하게 됐습니다.

영월사시는 샛강님은 울진까지 오셨는데 젊은 놈이 영월이 멀어서 못 가겠다는 말은 이제 쑥 집어넣어야 하겠네요,....ㅎㅎ

 

 

근데 가만히 글을 쓰다보니까 신경질 나네 이거....

내가 뭐 오란다면 오고 가란다면 가는 그런 놈인줄.........이 아니고 그냥 그런 놈......입니다......ㅎㅎ

요런 만남들 참 좋아합니다.

솔직히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면 전화를 안 받던가 피하면 그만이지만

워낙에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다보니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네요.

저를 그런 유혹에 빠지게 하실 분 어디 또 없나요????ㅎㅎ

참고로 저 위에 분들은 제 속사정을 너무나 훤히 아시는 분들이어서 언제 어디서 만나도 참 살갑고 편안한 그런 분들이랍니다.

그니까 경워이형님은 제가 술 먹고 전화한다고 자꾸 뭐라뭐라하지 마십시요.....ㅎㅎ

 

아무튼 설 명절에 먼길 가시는 분들은 안전운행하셔서 따뜻한 고향에서 가족 친지 친구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 지방축적도 많이 하는 행복한 설 명절이 되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한 설날 되세요.....

 

 

 

쑝쑝아....윤주야...느네들 자꾸 그라면 얼굴 넙대대해진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