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블로그 오래하다보니 군대면회도 가게 되네요.ㅎ

윤주빠 2013. 11. 6. 23:19

 

블로그한지도 벌써 5년째 접어들다보니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과 인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걔중에는 나랑 멀어진 사람도 있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블방을 폐쇄한 사람도 있고

몇번을 만나보고 그 사람이 좋아서 어찌보면 참 힘든  내 속마음까지 털어 놓을수 있는 그런 분도 있는 걸 보면

역시 이 블로그라는 마당도  우리네 사는 인생마당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어쩌면 블로그의 매력인가...

 

어느날, 가깝게 지내는 블로거 이웃분이 전화를 주십니다.

우리 아들이 지금 삼척 어디어디 부대에 있는데 시간이 괜찮으면 면회가서 외출 좀 시켜주라......하는.......대충 그런 말이었는데

뭐 별로 멀지도 않으니 흔쾌히 그러지요하고는 추석전날이었던가 하여튼 면회를 갔지요.

물론 가기전에 미리 "관계는 뭐라고 하면 됩니까?

"아드님 이름이랑 계급은 어떻게 됩니까?..."뭐 이런 작전을 다 짰다지요..ㅎㅎ 

그 무섭다는 군사작전보다 더 치밀한 권일병 외출작전....ㅋㅋㅋ

미리 위성사진으로 군부대위치를 파악해서 바로 위병소 앞에 차를 세우고 초병들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나는게 참 감회가 새롭더만요.....

그리고 잠시후,

군인 한분이 오더니 관계랑 이름이랑 묻길래 각본대로 술술 불었지요....풉

그리고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당부하더니 잠시후 우리의 권일병이 저기서 오는데

미리 사진으로 인물을 확인했으니 다시 연극 시작.

진짜 이종사촌형인것처럼 보자마자 손을 꼭 잡았는데 권일병 입에서 나온 한마디.....

일병 궈어언~~~아무개~~~~이카는데...이거 뭥미......

요게 그래도 그나마 짬밥을 쪼매 먹긴 먹었는갑네...ㅋㅋ

무튼 그렇게 무사히 권일병 외출작전은 성공적으로 임무완수했지요..

 

권일병 신났죠???윤주도 졸지에 삼촌 한명 생겨뿔고.....

 

그렇게 일단 차에 태워서 부대 밖으로 나오는거엔 성공.

근데 우리의 권일병이 서울에서 버스타고 내려오는 여자친구랑 통화를 하고 싶었는지(권일병은 연예병사가 아니라 휴대폰이 없답니다..킁)

휴대폰을 빌려 달라고하더니 여자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버스가 삼척에 서느냐 마느냐이러면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내가

"아가씨가 이쁘면 기사아저씨가 어디든 내려줄낀데 그 정도가 안되는가...??"......ㅋㅋ.....

그렇게 화기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과연 어느 식당이 맛있을까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면회까지 가서 밥도 안 먹이고 들여보냈다가는 권일병 아버지도 섭섭해하실것 같아서

일단 전화를 해서 밥 좀 먹이고 보내줄께요했더니 권일병 아버지로부터 돌아온 답인 즉슨,

"백산.그냥 짜장면이나 사줘.군인들은 그게 최고여"

하시길래 제가 배가 고파서 그러니 그냥 알아서 할께요 이러고는

찾다찾다 발견한 곳이 보자마자 이상하게 삘이 와서 찾아들어간  바로 삼척에 있는 마당너른집이라는 어느 고기집.

 

일반 가정집같은 편안한 분위기였는데.......

정말 그랬는데........

 

시골집 같은 분위기여서 .......그래서.....참 좋았는데.....

 

주인 함매 왈,

"뭐 먹을라고??"

넹.......^^::

"몇명인데??"

그니까 그게.....네명이요.......^^::::::

"내가 원래 말이 이러니까 이해하소.....ㅎㅎㅎㅎ"

 아~~~함매~~~~^^:::::::

전원주씨 저리 가라할정도로 완전 호탕한 말투에 웃음소리에

체격도 딱 전원주씨 정도의 주인함매........하~~~~~

근데 요집 괜찮겠다는 느낌이 갑자기 팍팍 오는건 뭥미.....ㅎㅎ

질 수 없어서 나도 사투리로

"함매 여 고기 섞아까 주소~~~~"

그랬더니 돌아온 함매의 대답 "어~~~~알았써~~~앉아 있어"

쩝..........함매........졌니더.....

 

결국 윤주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함매가 채소를 내주시면서

"이거 다 우리가 밭에서 약 안치고 키운거니까 다 먹고 필요하면 더 달라해"

"예...."

글고 소주하고 맥주는 저짝에 냉장고에 있으니까 알아서 끄내먹꼬 글고 우리 집 인터넷 검색하면 좌아악 나와.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니까?

"아아~~~예예~~~^^"

 

그리고 잠시후 나온 푸짐한 고기....

 

제법 괜찮아 보이는 자태죠...??게다가 두툼해서 더 마음에 드는 이 고기.....

 

거기에 오랫만에 보는 연탄불.......짭짭....

그래서 함매가 가스렌지로 바까주까하는걸 억지로 뜯어 말렸다는......ㅋㅋ

 

연탄불에 은근하게 슬슬 익어갑니다.......

 

잠시후 도착한 여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입이 귀에 걸린 권일병.....

이때부터 나랑은 말도 안 하더군요...이쉬이~~~

 

저것보세요...다 익은 맛있는 고기를 여친앞으로 쓰윽 밀어버리는 저 현란하고 빠른 손놀림.......

여자친구 오기 바로전만해도 윤주 이쁘다고 계속 쳐다보더니........ㅋㅋ

 

어이!!!권일병!!!군 생활 더 빡시게 해야쓰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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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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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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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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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에~~~~사메~~~~~~베사메무~~~~~~~~~~쵸.............가 아니라

그냥 베사메미쵸...미쵸.....요 요 요물때문에....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