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랑 떠나는 세상 풍경/울진 둘러보기

그 옛날 보부상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울진 두천리 보부상길....

윤주빠 2018. 8. 28. 21:18


그 옛날 보부상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울진 두천리 보부상길....

외지에서 울진 우리 집에 손님이 놀러오시면 꼭 들르는 울진 두천리에 있는 보부상길 그리고 주막입니다.,

지금까지 몇몇분을 모시고 갔다왔는데 다들 좋아하셨던 그 두천 보부상길과 주막에서 마시는 막걸리.....

며칠전 주말에 장인 장모님 그리고 처갓집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울진에 오셨길래

혹시 좋아하시지않으실까해서 모시고 갔었는데 너무나 좋아하셔서 참 다행이었네요....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오지중의 오지인 울진 그리고 그 울진이라는 동네에서도 오지중의 오지에 있는 두천리 보부상 마을..

가끔 들러보지만 언제나 정감이 가고 옛 이야기가 있는 그런 산골 마을입니다.


두천 보부상 마을 전경입니다..




그 옛날,

흥부장과 울진장 그리고 죽변장에서 미역, 건어물, 소금, 생선, 젓갈등의 해산물을 사서 봉화나 영주 그리고 안동등지로 행상을 떠나면

그 지역의 생산물인 피륙이나 비단 그리고 담배와 곡물등을 사와서 판매를 하여 이윤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 힘들고 고된 여정길에 있는 십이령이라는 열두고개가 넘어가기 힘들때면 가끔 보부상들은 미리 연락을 해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 물물교역을 하기도 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걸 보면 그 십이령길이 어떨땐 참 고단하기도 했는가봅니다. 

그래서 이런 노동요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네요...

열두고개 십이령 험하고

힘들때면 자연스럽게 흥얼흥얼거리며 부르다보면 순간의 힘듦을 잊게 만들어준 노래...

그래서 보부상들도 이런 노동요를 부르며 열두고개 십이령 험하고 고단한 그 길을 넘어다녔나 봅니다.


미역 소금 어물지고 춘양장을 가는 고개~~

대마 담배 곡물 지고 흥부장을 가는 고개~~

반평생을 넘던 고개 이 고개를 넘는구나 ~~

한양가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쉬어넘고~~

오고 가는 원님들도 이 고개를 자고 넘네~~

꼬불꼬불 열 두 고개 조물주도 야속하다~~

가노 가노 언제가노 열두 고개 언제가노~~

시그라기 우는 고개 내 고개를 언제가노~~

여기는 보부상들이 넘어 갔던 십이령길의 초입부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누각안에는

그 당시 보부상들의 두 우두머리였던 접장 정한조와 반수 권재만의 은공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철로 만든 두개의 비석이 있는데 일제시대때 전쟁에 사용을 하기 위해 전국에 철제 동원령이 내려졌을때

뺏기지 않을려고 땅속에 숨겼다가 해방이 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다시 꺼내어 지금까지 보존을 하고 있답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보부상은 원래 태조 이성계가 부보상이라고 명하였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보부상으로 불리어지고 있답니다.

부상은 어물이나 소금, 미역, 무쇠그릇, 담배 그리고 꿀등을 취급하였고

보상은 포나 면 그리고 종이등의 지물과 금이나 은 그리고 수달의 가죽과 면화등을 취급했는데

   이 보부상들이 판매했던 물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장돌뱅이 수준의 장사치에 불과했었는데 고려말에 이성계가 변방에서 전투를 하다가 부상을 입게 되었고

마침 근처에 있던 보부상중에 목화를 취급하던 장사꾼이 솜으로 상처를 지혈해줘서

이성계는 권력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그 보답으로 수많은 물건들의 사고 파는 전매권을 보부상들에게 주면서

전국적으로 보부상들이 조직을 형성하며 급성장하게 되었고 결국 보부청이라는 관리 감독기관까지 생겨나게 되었죠.

그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패랭이 모자는 원래는 평랑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사정으로 목화솜을 달고 다니게 되었고

어쩌면 그게 보부상들의 자긍심의 표현인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국적인 조직을 통하여 조선의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했던 보부상..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에도 기여를 하는등 좋은 활동도 했었지만

동학농민운동때 전국에 흩어져 있는 보부상 조직을 통해서 동학농민군들을 관청에 고발해서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고

조정에서 부르면 직접 싸움터에 나가서 동학농민군들과 싸우기도 했던 보부상들.

병인양요때 전국의 보부상들을 동원하여 문수산에서 있었던 전투에 참가하여 프랑스 군대와 맞서 싸우기도 했고

행주산성전투에서 식량과 무기들을 보급하거나 운반하고 전투에 직접 가담해서 왜군을 물리치기도 했던 보부상들..

어쩌면 그들만의 처절하고도 지독한 생존 방식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보부상길과 십이령길에 대해 이해하는데 좀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쩝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미있는 옛날 보부상들의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보부상 마을~~~~

가족들과 울진 여행중이라면 한번 들러보아도 좋을겁니다,,



그냥 저 보부상 주막에 가서 툇마루나 평상에 걸터 앉아 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막걸리 한잔걸치면 더 좋기도하고....

목 마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