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꺼머리 총각 시절...
친구놈이랑 태백산엘 갈때면 항상 지나치며 봤던 태백 그리고 통리 오일장.
근데 그때는 왜 그다지 정감없이 그냥 지나쳤는지 모를 통리 오일장입니다...ㅎㅎ
할머니들이 손수 농사지은 농산물을 이렇게 팔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왜 그렇게 정겹게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나이를 먹었다는걸까요.
할머니들이 저렇게 좌판을 벌리고 있으면 그 물건들을 다 사주고 싶어해서 어떤 분은 와이프랑 옥신각신한다고하는데
울진 시장에 함매들..
팔려고 가져 온 물건들이 많이 안 팔려서 옆에 있는 함매들이랑 소주를 드시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안 좋아서
"함매, 내가 소주 한병 내까?(할머니 제가 소주 한병 사드릴까요...의 울진 촌놈만의 멋때가리 없고 싸가지없게 들리는 표현이지만 참 정겨운 표현)?"
이러고는 소주 두병을 들고가서 같이 장마당에 펄썩 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는걸 예전의 직장을 다닐때도 좋아했었고
그 예전의 직장을 그만둔 지금도 좋아하는데 그런 모습을 본 마눌은 제 속내를 몰라주니 그게 참 섭섭하다는....쩝...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데 왜 그리 남자의 정을 몰라줄까요??
활활 타오르는 연탄불에 구우면 더 맛있는 명태..
하지만 요즘은 이 명태도 씨가 말라서 몸값이 장난아니라죠..
연탄불에 구운 명태맛을 모르시는 분들은 기회가 되시면 한번 그렇게 해서 드셔보세요..
맛이 끝내줘요....
요즘같은 쌀쌀한 겨울에 요런 풍경을 만난다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공간이죠...
오뎅 열개는 너끈히 먹을수 있는 그런 정겹고 맛있는 참새방앗간...
한참을 둘러보다가 눈에 익은 가마솥이 보이길래 혹시나하고 봤는데 역시나 울진시장 한켠에서 장사하던 젊은 부부였답니다..
재래시장에서 먹는 가마솥 통닭맛이야 뭐 안 먹어봐도 아시죠???
꾸덕꾸덕 잘 마른 생선들도 나름 자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호....요놈으로 술 담궜다가 마시면 참 좋은데....
워낙 약초를 캐는 것도 좋아하고 담금주로 만드는것도 좋아하다보니 자꾸만 발걸음이 멈췄던 곳입니다..
특히 저 노란색 구슬을 달고 있는것 같은 꼬리 겨우살이가 너무나 탐이 나서 살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며 망부석처럼 서서 움직이지를 못했다는..
가야할 길이 멀어서 함매들이 썰어서 파시는 회는 그냥 통과하고 말았네요...쩝..
추억의 주전부리인 번데기, 울진에서는 번듸기라고 불렀던 그 간식거리도 담아봅니다..
베이비레몬입니다.
나도 통리시장에서 이 베이비레몬이라는 놈을 처음 봤는데 지방을 태워줘서 다이어트에 좋고 몸속에 있는 나쁜 독소도 제거해주고
비타민 함량이 그 시큼하다는 레몬의 30배 이상이고 노화도 방지해주고 여성분들의 기미 예방에도 탁월하다는데
게다가 교감신경!? 흥분작용?!에도 좋다니....흐으음~~~~~~~~~~~~~ㅋㅋ
경아야~~~~~나 이거 사줘잉~~~~~
재래시장의 필수 코너이자 진정한 맛집..
그래서 요런게 빠지면 너무 섭섭하다는...
저 짜게 아 비죠?(저기 있는 윤주가 보이시죠?)....ㅋㅎㅎ
다음에도 윤주랑 떠나는 재미있는 재래시장 이야기 들려드릴께요....
근데 태백 통리 오일장은 매달 5일과 15일 그리고 25일에 열리는 시장인데 또 그걸 모르시고 가시는 그런 실수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통리 오일장에서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을 같이 볼 수 있다면 더 정겨우실꺼에요...
재래시장은 사랑이고 정이고 또 덤이랍니다..
그래서 내가 아마도 재래시장을 더 좋아하는걸까???
이상 통리 오일장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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