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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관계와 관계속에서 마음이 이어지는거 아닐까요?

윤주빠 2017. 12. 21. 22:37


사람의 인연이란거 참 무섭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좋아한다는것은 더 무섭더군요..

마치 골수에 깊이 사무친 불치병처럼.

바로 제가 그렇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좋아하고 같이 술 한잔 기울이는걸 좋아하는 그런 불치병 환자.....

한번 꽂히면 마음의 자물쇠가 자동으로 스르르 풀려버리지만

가끔은 그 자물쇠를 다시 꼭 꼭 닫아버리는 폐쇄적인 성격이기도한데

그래도 사람 좋아하는걸 못 버려서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네요...ㅎㅎ


몇년전의 이야기입니다..


강릉의 어떤 분이 가게의 짐을 옮길려고 하는데 마땅히 실어갈 포터가 없어서 발을 동동구르고 계시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도움을 드릴까 생각하고 있던 중에 최석훈..아니 석훈이가 자기 아버지 포터를 흔쾌히 빌려준다는 말에

염치불문하고 빌려와서 도와드렸답니다..

알면서도 모른척...그렇게 해도 그만일텐데 선뜻 그렇게 마음을 내어준다는거...아무나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싶네요..


최석훈 마술사와 함께 일을 하는 정동길 마술사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해마다 4월부터 늦가을까지 강릉 명주동 일원에서 명주프리마켓이 열리는데 그 프리마켓에 윤주는 엄마랑 참가를 한답니다.

그 프리마켓에서 가끔 수상한 마법학교에서 보여주는 길거리 마술공연에 자주  정동길 마술사가 나오는데

윤주를 보면 항상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어쩌면 더 정이 든 수상한 마법학교 그리고 석훈이..


지금은 서울을 무대로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석훈이..

그전에 강릉에 있을때면 주말에 맛있는 울진의 먹거리를 사들고 가서 종종 불러내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서울에 자주 있어서 너무나 아쉽답니다.


남자들에겐 사람 그리고 인맥이 재산이고 든든한 버팀목이랍니다.

몇억의 돈 보다 몇 사람의 진솔한 인맥이 더 재산이죠.

물론 제가 술을 좋아하다보니 사람을 만나는걸 더 좋아하는걸지도 모르지만 어쨌꺼나 사람 그리고 인맥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속 그리고 인터넷 세상속의 이 sns라는 세상..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런 각박한 세상에서 "관계"라는 중요성을 잃어버리거나 망각하면 그 관계는 바로 간계 즉 간사한 만남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간계가 아닌 그 관계에서 형성되는 on라인에서의 만남과 off 라인에서의 만남.

과연 어떤게 더 비중이 있고 중요할까요..

물론 거기에 대한 정답은 없는게 아닐까???


최석훈...아니 석훈이가 마술을 처음 배우게 된 계기는 9년이라는 세월동안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던 어머니를 위로해드릴려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때 석훈이의 우상은 이은결 마술사였지만 모자에서 갑자기 나오는 비둘기 마술을 연습하다가 그 비둘기에 놀라서 깜짝 놀랐던 어슬펐던 초보마술사였는데

지금은 강릉을 시작으로 서울 그리고 조만간에 드넓은 세계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는 강릉 그리고 대한민국의 청춘이랍니다.

가끔 이 친구를 보면서(물론 나 보다는 나이가 한참 어리지만 그건 세월에 불과할뿐) 나는 과연 돌아가신 내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더 미안해지고 죄송할 뿐이죠.

그래서 석훈이라는 이 친구가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더 특별하고 존경스럽게 다가옵니다.

존경의 대상에 나이는 필요가 없는거겠죠....


그 친구 석훈이가 다가오는 토요일에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연말을 재미있게 만들어줄 유쾌한 매직콘서트를 한다고합니다.

그래서 윤주는 엄마랑 먼저 올라가고 저는 퇴근후 바로 갈려고 한답니다.

과연 이번에는 또 어떤 공연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과 함께....ㅎㅎ


근데 왜 하필 네이버인지는 모르겠지만 ...

역시 네이버라는 동네가 힘이 좋기는 좋은가보네요....

다음이도 좀 힘을 내야할낀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