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얼마전에 윤주네 가을걷이도 끝났습니다....
농작물들이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맞긴 맞는건지
심어놓기만 하고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그 너른 밭의 고추들이 탄저병에 모조리 걸려서
제대로 열매도 달아보지 못 하고 그냥 전멸을 했답니다.......
그래도 걔중에 몇놈들은 얼굴이 시뻘겋게 상기된 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데 그냥 연좌죄로 같이 걸려서
뜨거운 불과 함께 하늘나라로 사라져버렸네요....
이쯤되면 가을걷이가 아니고 가을거지가 된건 아닌지......쩝.....
그래도 생존한 모진 놈들이 있어서 들어가서 깨도 털고 이것저것 푸성귀도 거둬들이고
한쪽 모퉁이에 그래도 먹어볼꺼라고 시래기무도 심어놓고 왔는데 요즘 통 못 들어가서 그닥 기대는 안 하고 있답니다.......
시래기 고거 참 맛있는 건강식재료인데...쩝...
요번에 실패한 고추들을 보면서 정말 오직 농사만 알고 사시는 전업농들이나 귀농인들의 마음 고생이 심할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일년을 계획해서 농사를 짓는데 망할 병에 걸려서 자식같은 농작물들이 죽으면 얼마나 허탈하고 힘이 빠지실지.......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영 어색해서 오늘은 요정도로만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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