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사랑의 집수리가 100호점이 되면 난 과연 살아있을까???

윤주빠 2012. 11. 6. 15:47

사랑의 집수리가 100호점이 되면 난 과연 살아있을까???

한해에 두집씩이니까 앞으로 사십여년 뒤......그럼 내 나이가 80대....

앗싸!!!! 잘 하면 가능은 하겠다....ㅎㅎ

 

총각시절에 아는 분의 권유로 가입하려고 했는데 총각은 안 된다는 참 희한한 규정때문에 꾹 참고 있다가

결혼하자마자 득달같이 쫓아가서 가입한 울진애향회라는 봉사단체의 집수리 사업이 올해로 벌써 21호를 달성했습니다.

그동안은 봉사활동과 관련한 일들을 절대로 외부에 알리지도 않고 또한 울진군으로부터의 일체의 지원금도 없이

순수하게 회원들의 월회비로만 운영을 하면서 조용하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애향회를 알릴 때가 되지 않았나해서

덜컥 어느 시상식에 참가 신청을 했고

2년전에 시골의 봉사단체치고는 제법 큰 상도 받았답니다.

해마다 두집 정도를 수리해주는데 사전 조사차 나가보면 정말 지원받아야 할 사람들이 정작 못 받고 있는 모습들이 참 안타깝고

집수리가 끝나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고 손을 덥석 잡아주시는 그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힘들었지만 참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게 됩니다.

몇해전,

눈물나게 매서운 추위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김치를 담궈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러 갔었는데

여기저기 단체들이 주는 형식적인 김장김치때문에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떨떠름하기도 했었고

김치 넣을데가 없으니 김치냉장고 사 달라는 어느 분의 말을 듣고

이 사람들이 공짜로 받는 거에 너무 익숙해져서 고마움을 모르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면서 허탈해질때도 가끔 있답니다..

뭐 그렇게 이런 저런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 손으로 좀 더 번듯해진 집들을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마약이

바로 봉사인가 봅니다.

우리 윤주도 좀 더 크면 요런 봉사활동할때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줘야겠습니다....

이 세상이 그래도 아직은 살아갈 맛이 있는건 가진 자들때문이 아닌 서민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그런 따뜻함이 녹아 있어서 그런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