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구룡포 근대역사거리의 공원에 얽힌 한일 애증사.

윤주빠 2012. 11. 28. 14:28

황금빛 꿈을 꾸면서 구룡포로 건너와 성공한 하시모토 젠키치와 도가와 야스브로.

1910년경 이주한 하시모토 젠키치는 어민들을 동원해서 구룡포 앞바다를 메워서 지금의 일본인 마을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구룡포로 건너와 풍부한 어획량덕분에 돈을 많이 벌어서 내 집도 짓고

배고픔에서도 해방된 일본어부들.

그럼 구룡포 엘도라도 그 두번째 이야기여행을 떠나볼까요??

〈예전엔 하시모토 젠키치의 집이었던 구룡포근대역사관〉

 

〈구룡포근대역사관 전경〉

 

〈각종 생활용품들〉

 

〈하시모토 젠키치부부의 당시 모습을 재현한 석고상〉

 

〈하시모토 딸들의 방에 대한 설명서〉

 

〈그때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딸들의 방〉

 

요기 앉아서 책 읽으면 참 좋겠더라는......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

 

〈화장실〉

 

창으로 보는 바깥 풍경이 참 좋습니다

 

〈각종 생활용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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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근대문화거리내에 있는 공원을 오르는길에는 67개의 계단이 있고 왼쪽에 61개, 오른쪽에 59개

그렇게 총 120개의 돌기둥이 있는데

아래 사진을 잘 보시면 이름이 새겨져있는게 보일겁니다.

하지만 원래 돌기둥의 안쪽에는 1944년 구룡포로 이주해서 마을을 건립하는데 기여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해방후 1960년경 구룡포 주민들이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 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봉안한 충혼각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한국인 후원자들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부분을 뒤로 돌려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의 이름위에는 바로 이렇게 시멘트로 덮어버렸다는데 제일 오른쪽 돌기둥 그 옆에 시멘트로 덮여진 기둥들...

 

세월이 흘렀어도 너무나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어느 일본인의 이름.

 

유일하게 시멘트가 덧칠해지지 않은 유일한 돌기둥의 주인공은 바로 하시모토 젠키치와 쌍벽을 이뤘던 도가와 야스브로의 이름입니다.

문화해설사의 말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의 돌기둥만 저렇게 온전하게 지켜졌다고 하는데

어쩌면 도가와 야스브로를 존경한 어느 사람의 수고와 지혜로 수난을 벗어나게 된건 아니었을까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공덕비 옆에서 기념촬영중인 도가와 야스브로〉

 

하지만 아쉽게도 이 공덕비도 사진에서 보듯이 해방후 구룡포청년들에 의해서 저렇게 시멘트로 메워버린

아픈 역사의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답니다.

포항시에서도 일본인거리를 정비하면서 저 시멘트를 벗길것인가 말것인가를 논의하다가

고심끝에 저것도 역사의 한부분이니 그대로 보존하는걸로 결정이 났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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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에 걸쳐서 들려드린 구룡포 근대여행이야기 괜찮으셨나요?

설명을 듣고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세번씩이나 찾아가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묻고 메모하면서 정리해서 올렸는데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정성이 갸륵하다 여기시고 고운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