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백산의 시골집과 가까이 있어서 총각시절부터 자주 찾아갔던 정겨운 묵밥집을 소개합니다.
맛집 소개 이런거 절대로 아닙니다.
이 묵집의 형수님이 직접 만드신 묵과 막걸리가 참 맛있고 소박한 그런 시골의 조그마한 식당이지만
벌써 이 자리에서 장사하신지가 십수년이 훌쩍 지나서 오메가메 단골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고
제가 총각시절에 등산갈때 꼭 들러서 막걸리 두병을 받아서 배낭에 넣어가곤했던 주인묵밥.
어릴적 코흘리개 시절.
그땐 점빵이었던 저곳에서 쫀듸기도 많이 사먹었었고 툇마루에 모셔져 있던 동그란 아이스께끼통에서 꺼내주던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께끼의 그 맛은 정말이지 최고의 간식이었죠..
지금은 아쉽게도 국민학교가 폐교되어서 가끔 저곳에 가서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를 까치발을 하고 담장너머로 쳐다보면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서 가슴이 아련해지는 그런 곳입니다.
그 흔한 전화번호도 없는 참 소박한 간판..
그리고 건물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전형적인 시골가게의 모습입니다.
화초 하나하나만봐도 얼마나 부지런한 분인지 짐작이 가시죠??
날이 더워서 실내를 피해 바깥의 시원한 나무그늘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접 담그신 막걸리로 목을 축여가면서 묵밥을 기다립니다.
반찬도 참 소박하죠????ㅎㅎ
짜자~~~~~~~안~~~~~~~
드디어 묵밥이 나왔습니다..
참 오랫만에 먹어보네요..
묵 위에 올려진 고명이라고는 송송 썬 김치랑 김가루랑 깨소금뿐인 묵밥....
요렇게도 먹어보고
조렇게도 먹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묵밥 한그릇.......쩝......
.
.
이 집의 메뉴는 저 묵밥과 막걸리 그리고 파전정도뿐이지만 그래도 알음알음 단골들이 꽤나 많은
무시할수 없는 시골묵집이랍니다.
혹시라도 울진여행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인국민학교 옆에 있는 저 묵집에 들리셔서
간단하고 촌스럽지만 그래도 맛있는 묵밥 한그릇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묵은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웰빙음식이니 많이 먹는다고 뭐라뭐라 할 사람없을겁니다...ㅎㅎ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사진.....
볼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 시골촌놈의 블방을 찾아주신 분들께 행운이 함께하시라고 고추에 핀 우담바라를 보여드립니다.
수비에서 딴 고추에 피어있던 우담바라....
근데 고추에도 요런게 생긴다니 참 희한하네요....ㅎㅎ
'윤주랑 떠나는 세상 풍경 > 울진 둘러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진 왕피천 피래미 축제-조용한 시골마을의 일곱번째 왁자지껄 이야기. (0) | 2014.07.22 |
---|---|
빈대떡 가게에는 빈대떡이 없더라~~~~ (0) | 2014.02.04 |
내 입엔 나름 맛집인 양지식당..... (0) | 2014.01.28 |
울진 여행하다가 출출할때 들르면 좋을 옹심이칼국수..... (0) | 2013.03.28 |
박근혜의 운명은 이미 조선 중기에 예언되어 있었다?? (0) | 2012.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