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기념일....서로서로 챙겨줍시다..

윤주빠 2012. 5. 24. 17:01

 몇일전.

퇴근하고 혼자 포장마차에 앉아서 포장마차 함매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며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고 하길래 얼큰하게 한잔 걸치고는

술 기운을 빌려서 빵집에 가서 빵도 사고 서점에서 눈에 들어오는 책도 한권 사서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네"이러면서 툭 던져줬습니다.

 

무슨 무슨 날이 왜 이리도 많은지,

그리고 무슨 무슨 날이 되면 왜 남자들만 꼭 이벤트나 선물을 준비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기념일 챙기는 것도 남자 몫이요 생일 챙기는 것도 남자 몫.

깜빡하고 그냥 지나치면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마냥 취급을 받아야하는 이 서글픈 현실.

참 이 세상 남자들 특히 가장들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집에 들어가면 대우받는 것도 아닌것 같은데.

아.....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생각이나 가치관도 많이 바뀌겠지만 하여튼 요즘 가장들은 살기가 너무 팍팍한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누구한테 축하를 받고 선물을 받아야하는건지.

 

 

그리고 요즘은 살인적인 물가때문에 보통 맞벌이를 많이 합니다.

물론 저희도 얼마전까지는 맞벌이였습니다.

예전처럼 남편월급에만 의지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는 가장의 권위가 제대로 섰지만

요즘은 부부가 같이 돈을 벌어와서 그런건지 가장의 권위가 많이 무너진것 같습니다.

물론 여성분들도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고생을 합니다.

하지만 남편들이 벌어오는 월급과 아내들이 벌어오는 월급.

그 돈에 묻어 있는 한숨이나 삶의 무게가 같을까요?

 

 

가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있는 이 시대의 봉급쟁이들.

회사에서도 부려먹기 좋은 봉이요, 집에서도 부려먹기 좋은 봉.

늘어나는 업무에, 상사의 호통에,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등쌀에 하루 종일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오면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아빠가 오는둥 마는둥 인사만하고는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고

아내는 더 좋은 가전제품으로 바꾸자고 성화지만 월급사정이야 빤하니 점점 더 위축되는 슬픈 가장들.

영어로 일을 job이라고 합니다.

job = just of bankruptcy

딱 파산만 면할 정도의 돈을 받는 것....

뭐 이건 제 마음대로 해석한거니까 적으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ㅎㅎ

 

 

친구같은 남편, 친구같은 아빠....

물론 그런 가정이야말로 참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이겠죠.

하지만 남자들은 참 단순해서 소소한 것이지만 챙겨주면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너무 좋아한답니다.

 

요런것들도

 

한번씩 챙겨주면 참 좋아하겠죠??

.

.

.

언제쯤이면 봉급쟁이가 鳳급쟁이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