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무서운 편의점… 어린손님 와도 ‘가슴 철렁’
범죄 표적… CCTV·경찰 핫라인에도‘불안 24시’
문화일보 | 윤정아기자 | 입력 2011.05.27 14:51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 유모(62)씨가 혼자 편의점을 지키는 것을 확인한 후 계산하는 척하며 열려진 현금출납기에 손을 뻗어 현금을 훔쳐가는 방식으로 서울, 경기 일대의 6곳 편의점에서 총 110만원을 훔쳐간 혐의(절도)로 박모(17)군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박군은 도주하려던 자신을 붙잡은 유씨를 수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10대 가출 청소년들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특히 여성이나 노인 종업원이 있는 편의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문제로 대부분 편의점들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경찰과 핫라인을 구성하는 등 범죄예방에 노력하고 있지만 편의점 운영자들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불안감은 씻어지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모(28)씨는 "어두운 골목에 있는 편의점을 혼자 지키고 있다보니 어린 손님들이 와도 혹시라는 생각에 긴장한다"고 고백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체인점 관계자는 "전국 490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2개의 편의점에서 지난해 50건, 올해 5월 현재 33건의 도난사건이 발생했다"며 "강도로 인한 점주와 종업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난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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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에 대구에 있으면서 낮에는 디자인학원에서 공부하고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었습니다.
몇개월정도 잠깐 아파트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설치하는 일도 했었는데 일당은 쎘지만
그래도 편의점이 좋았던건 춥고 배고픈 자취생에게 편의점의 유통기한 지난 음식은 돈 없이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진수성찬이자 만찬이었고 편의점 알바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여서 제법 괜찮은 알바자리였던것 같습니다.
때로는 새벽에 편의점앞에서 어슬렁거리는 노숙자들한테 맛있는 간식꺼리를 주는 바람에 못 먹을때도 있었지만
한쪽 진열대에 놓여있는 책도 실컷 읽을 수 있었고 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굿모닝팝스 오성식씨의
시원 시원하고 명랑한 목소리에 밤을 꼴딱 세우면서 쌓인 피로도 한방에 날렸더랬습니다.
처음에 일했던 대구 시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야간근무조로 나랑 나이어린 직원이랑 둘이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새벽 5시쯤인가에 술이 얼큰하게 취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들어옵니다.
이것저것 물건을 사서 카운터쪽으로 와서 계산을 다 하고 내 옆에 있는 직원이랑 이것저것 얘기하더니
별안간 하는 말......
"사장님, 오늘 이 학생이랑 나가서 놀다가 오면 안 됩니까?"
"네?"
"아..돈은 얼마던지 드릴께요"
그러면서 지갑을 보여주는데 얼추 한 백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었고
자기는 부산에 있는 무슨 여고에서 선생님으로 재직중인데 오늘 친구들 모임자리에서 술도 한잔했고
심심해서 그러니까 한사코 데리고 나가겠다고 난리를 피우네요.
그 나이 어린 알바생은 순진해서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손목을 붙들린 상태로 나만 쳐다보고 있고
그뒤로도 한참을 된다 안된다하면서 옥신각신하다가 그냥 돌려보냈답니다.
그런 사람이 선생으로 있으니 학생들이 과연 뭘 배우겠는지...
또 한번은 휴가나온 군인 두명이 들어와서는 한쪽 코너에 있는 라면시식대에서 맛있게 잘 먹고는
느닷없이 주점에서 일 끝나고 라면먹으로 온 아가씨한테 필이 꽂혔고 가게 단골이었던 그 아가씨는
일부러 저한테 오빠 오빠 이러면서 저한테로 도망쳐오고 그 군인 두명은 나보고 진짜 남자친구가 맞냐고 시비가 붙게 되었고
사건처리해서 요놈들을 고생 좀 시킬까하다가 나도 군대를 갔다왔고 또 군인들의 치마사랑 정신을 잘 알기에
국밥집에 데리고 가서 국밥 한그릇씩 먹이면서 억지로 얼르고 달래서 무사귀향을 시키기도 했었답니다.
그 군인들 국밥 먹으면서 저보고 "아이고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뭐 이런.....ㅎㅎ
또 한번은 가출 청소년 두놈이 불량배들한테 잡혀서 겨울에 고구마 장사하는걸 붙들고 앉아서
자초지종을 물어봤더니 집에 가고 싶은데 불량배들이 무서워서 도망도 못 가고 있다고 해서
자취방에 애들을 숨겨놓고는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몇일후에 집으로 보낸 일도 있었네요...
그외에도 밤부터 새벽까지 편의점에서는 별의별 풍경들이 있었답니다.
한번씩 뉴스에서 편의점 강도 이야기가 나오면 예전 생각이 나면서 저런 일들이 나한테 안 일어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슬슬 손님들 예약전화도 오고 이번주말에도 펜션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청소도 할겸 오늘 저녁에
수비로 들어간답니다.
카메라는 서비스센타에 가 있어서 아무래도 폰으로 찍어서라도 사진을 담아와야겠네요.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은근 걱정됩니다...ㅋㅋ
블님들 모두 주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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