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 퍼온 사진입니다)
어제도 퇴근을 하고 윤주가 기다리고 있는 영양 수비로 출발했답니다.
아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생글 생글 웃는 이쁜 윤주를 생각하며 신나게 들어가는데
차가 심하게 떨리기 시작합니다.
원래 차가 조금씩 떨렸으니까 별일 아니겠지하고 계속 가다가 아무래도 바람이 없는것 같아서
카센터에 들려 바람을 넣을 생각으로 차를 세우고 타이어를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랐네요.
운전석 앞 타이어가 바람이 빠져서 땅과 허그를 하고 있는 꼴이라니 원..
순간 얼마나 아찔했는지 몰라요.
불영계곡을 안 와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계곡을 끼고 만들어진 도로가 커브도 심하고 낭떠러지여서
경치는 좋지만 상당히 위험한 도로이기도 하답니다.
근데 만약 타이어 상태를 모르고 과속으로 달리다가 펑하고 터졌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목숨을 건 아주 무식하고 멍청한 그런 짓을 어제 제가 했답니다....흐미....
이쁜 윤주도 우리 블님들과 사랑하는 친구들과 쑝쑝이도 다시는 못 볼뻔 했네요.
카센타로 들어가서 바람 좀 넣을 수 있냐고 했더니 오늘은 장비가 없어서 안 된다고.....
속으로 뭐 이런 카센타가 다있어하면서 울진에 아는 카센터 사장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00인데요..혹시 지금도 출동가능합니까?"
"야...방금 거기서 울진으로 나왔는데..잠깐만 있어봐라 내가 한번 그 카센타에 전화해보고 연락줄께"
"예"
전화를 끊고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고 애꿎은 담배연기만 허공으로 날려보내면서
비오는 거리를 구경하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옵니다.
"예 형님. 여기 카센타사장이 모라카던데요?"
"나 참,그 쉐이들이 장비가 없어서 오늘은 안 된다카네"
"그럼 나 우짜요??살리주소 고마"
"니 보험사 어디고?? "
"대한이요"
"오케이.그럼 쪼매만 있어라 후딱 갈께"
그렇게 30여분후에 카센타 형님과 같이 일하는 사촌동생이 도착을 해서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더니 타이어가 낡아서 안쪽이 절단났으니까 일단 바람을
빵빵하게 넣어줄테니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서 가자네요.
그렇게 내 차가 앞에 가다가 서면 다시 바람을 넣고 가다가 또 세워서 넣고하면서
겨우 울진에 도착해서 카센타에 차를 넣어놓고 다음날 수리를 부탁했답니다.
아주 쌩쑈도 그런 쌩쑈가 없었네요.
마음도 놓이고 배도 고파서 후배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마눌 폰으로 장모님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윤주가 자꾸만 문쪽을 보면서 울고 있다고.......
밥맛이 뚝 떨어지면서 택시라도 타고 들어가야하나 어쩌나하다가
문득 내 머리에 떠오르는 후배의 얼굴......
바로 전화했지요.
"야...사정이 이렇게 저렇게 되어서 그러니까 지금 수비 좀 같이 들어가자"
"지금요?"
"그래"
"알았니더"
참 기특하고 영특하고 이쁜 짓만 하는 후배놈입니다....ㅎㅎ
다시 불영계곡을 지나서 수비 펜션에 도착하니 윤주가 좋아서 다리를 버둥거리면서 생글생글 웃고 난리가 났네요..
몇년만에 만난것마냥 돌아가면서 윤주 안아보고 뽀뽀하고 쓰다듬고....
이건 또 뭔 쌩쑈라니....
어젯밤 불영계곡을 전세낸것 마냥 헤집고 다녔던 아주 무식한 놈의 이야기였습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이것 참 중요한 말이더군요.....
'행복한 일상나들이 >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도 해도 너무하다.... (0) | 2011.06.01 |
---|---|
편의점 이야기... (0) | 2011.05.27 |
블로그 기자하려면 성능 빵빵한 카메라가 있어야하나요???(왕궁금) (0) | 2011.04.26 |
두산.....올해 꼭 우승하자!!!! (0) | 2011.04.03 |
거짓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0) | 2011.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