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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의 작은 암자에서)
어제는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갈치시장을 갔었다,
자갈치에 도착하자 바닷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
많은 사람이 바삐 움직이는 것이 사람 사는 곳 같다.
나는 고깃배가 들어오는 곳으로 가고 있을 때 아주머니 한 분이
바닷물이 고인 작은 웅덩이에서
종이 쪼가리를 주워서 앞치마에 곱게곱게 닦는 것을 보았다.
종이 쪼가리로 보였던 것은 오천 원짜리 지폐였다.
옆에 있던 아이가 창피하다며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다.
그때 아주머니는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를했다.
아무리 더러워도 돈의 가치는 살아있단다.
이 돈 너 가질레?
웃으며 시장 저편으로 사라졌다.
참으로 옳은 이야기이다.
아무리 더러워지고 찢기어져도
돈의 가치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오천 원짜리 지폐가 아무리 구겨지고 짓밟혀졌어도
이 돈을 주워가는 이유는
이 돈은 오천 원의 가치가 상실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때로는 실패로 탓에 구겨지기도 했고,
때로는 환난으로 말미암아서 짓밟히기도 했어도
삶의 무게로 말미암아
우리의 가치 자체가 상실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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