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미운정 고운정 -
어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술을한잔하고 왔다
아내는 걱정어린 눈으로 내모습을 보더니
몇년전 손녀딸 보러 갈때만해도 당신 젊었는데
4년전 일이다 그 4년새에 많이늙었다는것이다
허어~! 세월을 어떻게 막을수가 있겠나 허어~!
아침 밥상에 마주앉은 아내의 얼굴에도 목에도
손등에도 많은주름이 내려와있었다 나보다
다섯살이나 적은 아내나인데-- 내년이면 우리
결혼 사십년일쎄~! 엊그제같은데-- 아내의 주름에
그 동안삶의 잔주름이 스쳐지나간다 잘살아보겠다고
가난을 탈피하자고 어쩌다 택시를 탄 아내에게
정신이 썩었다고 호통도 쳤는데--
아들집에 가면 생활방식이달라 못산다는 이웃말에
우리부부는 서로의 건강을 챙겨왔다 그러다보니
절약 절약 살다가 이제 늙어 버림을 느껴버렸다
세월이 간다는것 인생이늙는다는것 어쩔수없구나~!
아침을 끝내고 상을 치우는 아내에게 한번인가
써본 카드를 쥐어줬다 명희 아줌마처럼 메이커
옷사입어-- 많이사도돼 츄리닝도 메이커로 사소~!
어느새 아내와 내눈에는 회오의 눈물이흐르고있었다
아깝다 말고 꼭 사입소~! 너무 늦은 것 같아~!
허어~! 지금 사람들 같으면 우리도 몇번 헤어졌지
참고 살아왔으니 오늘 우리가 이렇게 웃을수 있소~!
네~! 맞아요 그때는 보따리를 몇번싸려 했는데--
아내는 웃고 있었다
여보~! 미안해요 요즘 사람들 같았으면 우리는
몇번은 헤어지고도 남았을것인데-- 참아줘서
고맙네~! 정말 고맙네~! 속내로 큰 절을 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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