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직장을 다닐때 설렁설렁 걸어가도 되는 약 2분거리의 참 가까운 곳에 포장마차가 있어서 자주 즐겨찾았답니다.
테이블이래봐야 겨우 두세개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곳이지만 골수 단골들이 있어서 참 정겨운 곳이었죠..
포장마차...
여럿이 아닌 혼자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어느 순간 내남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합석이 되는 참 신기한 곳.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포장마차의 천막을 투닥투닥 두드리는 그 소리가 정겨워서 술맛이 더 좋아지기도 하죠.
그리고 한쪽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이 동네 돌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그렇게 즐겨찾았던 그 포장마차를 얼마전에 핑계삼아 들러 한동안 만남이 뜸했던 지인들과 같이 앉아서 오랫만에 정겨운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근데 더 재미있는건 이 집 메뉴판에는 가격이 없답니다.
편하게 안주하나 시키면 오천원인가보다하면 되고 좀 비싸다는 안주래봐야 만원이 안 되는 가격이어서
안주 두개에 소주 대여섯병정도 비우고 나오면 딱 기분 좋은 곳이죠..
오랫만에 찾아갔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포장마차 함매의 전용 주방입니다..
주문하면 저기에서 음식이 뚝딱 만들어져서 나오는 마법의 공간??!!ㅎㅎ
근데 세월을 먹으면 손맛이 달라진다더니 오랫만에 먹고 싶어서 시킨 돼지두루치기 맛이 영 아니여서
"함매....후추가루 좀..."
"아이고...너무 맵게 먹으면 안 좋은데...."
"아따 함매....우리 입맛을 그새 이자먹었능가?"
또 잠시후
"함매...혹시 고추장 있는가?"
이러며 취향에 맞게 새로 양념을 해서 먹고 나왔답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근데 그 할배는 잘 계시데요?"
"누구?"
"아 왜 그 몸이 안 좋은 함매를 아들내미들한테 보냈다는 그 할배"
"글쎄...그기 누군고...모리겠는데?"
에고 이 함매도 이제 세월을 드셔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셨나 봅니다....
.
.
.
.
궁금했던 그 할배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http://blog.daum.net/love-10102/8732373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1년정도의 세상 팔자편한 백수생활을 접고 다시 시작하게 된 지금의 직장...
자주 책을 읽을수 있어서 너무 좋답니다..
그래서 지금이 너무 즐겁고 살 맛도 나고 밥 맛도 나네요..
.
.
.
.
오랫만에 포장마차를 갔다와서 그런지 예전의 직장을 다닐때가 생각나 잠시 그 시절의 기억을 꺼내봤습니다..
'행복한 일상나들이 >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백록담의 일출보시고 멋진 2018년 한해 되세요.... (0) | 2018.01.01 |
---|---|
강원도 강릉에서 즐겁게 올해를 마무리합니다. (0) | 2017.12.30 |
오지중의 오지 울진의 소광리 그리고... (0) | 2017.12.25 |
참 미스테리했던 그날의 이야기.... (0) | 2017.12.20 |
이것도 울 아부지의 선견지명이었을까? (0) | 2016.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