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포장마차에서 만나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가 그립습니다..

윤주빠 2017. 12. 28. 22:30

예전의 직장을 다닐때 설렁설렁 걸어가도 되는 약 2분거리의 참 가까운 곳에 포장마차가 있어서 자주 즐겨찾았답니다.

테이블이래봐야 겨우 두세개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곳이지만 골수 단골들이 있어서 참 정겨운 곳이었죠..

포장마차...

여럿이 아닌 혼자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어느 순간 내남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합석이 되는 참 신기한 곳.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포장마차의 천막을 투닥투닥 두드리는 그 소리가 정겨워서 술맛이 더 좋아지기도 하죠.

그리고 한쪽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이 동네 돌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그렇게 즐겨찾았던 그 포장마차를 얼마전에 핑계삼아 들러 한동안 만남이 뜸했던 지인들과 같이 앉아서 오랫만에 정겨운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근데 더 재미있는건 이 집 메뉴판에는 가격이 없답니다.

편하게 안주하나 시키면 오천원인가보다하면 되고 좀 비싸다는 안주래봐야 만원이 안 되는 가격이어서

안주 두개에 소주 대여섯병정도 비우고 나오면 딱 기분 좋은 곳이죠..

오랫만에 찾아갔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포장마차 함매의 전용 주방입니다..

주문하면 저기에서 음식이 뚝딱 만들어져서 나오는 마법의 공간??!!ㅎㅎ


근데 세월을 먹으면 손맛이 달라진다더니 오랫만에 먹고 싶어서 시킨 돼지두루치기 맛이 영 아니여서

"함매....후추가루 좀..."

 "아이고...너무 맵게 먹으면 안 좋은데...."

"아따 함매....우리 입맛을 그새 이자먹었능가?"


또 잠시후

"함매...혹시 고추장 있는가?"

이러며 취향에 맞게 새로 양념을 해서 먹고 나왔답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근데 그 할배는 잘 계시데요?"

"누구?"

"아 왜 그  몸이 안 좋은 함매를 아들내미들한테 보냈다는 그 할배"

"글쎄...그기 누군고...모리겠는데?"

에고 이 함매도 이제 세월을 드셔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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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그 할배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http://blog.daum.net/love-10102/8732373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1년정도의 세상 팔자편한 백수생활을 접고 다시 시작하게 된 지금의 직장...

자주 책을 읽을수 있어서 너무 좋답니다..

그래서 지금이 너무 즐겁고 살 맛도 나고 밥 맛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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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포장마차를 갔다와서 그런지 예전의 직장을 다닐때가 생각나 잠시 그 시절의 기억을 꺼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