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윤주's 하루하루

윤주.....노랑병아리와 즐거웠던 일주일간의 동거를 끝내다....

윤주빠 2015. 12. 8. 22:12

 

 

 

 

 

 

 

 

어느 날,

예전처럼 퇴근후 모 식당에서 지인들과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잘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어!! 조카야?? 나 서울에 숙모.!!"

"아 예 숙모님.."

"잘 지내고 있지??"

"예...저야 뭐 잘 지내고 있죠..숙모님도 잘 지내시죠?"

"어....오늘 자네 집에 들렀는데 아무도 없어서 밖에 방에 노랑 병아리 삼십마리 넣어놨으니까 잘 키워라"

"예...!!예...??"

"내가 사료도 다 주고 왔으니까 잘 키워서 나중에 나한테도 몇마리줘"

"예예....근데 숙모님은 지금 어디세요?"

"응..난 지금 서울 올라가는중인데 버스에 태워서 그놈들 데리고 오느라 고생했다"

박스째로 버스에 태워서 오셨다는 말씀에 다시 또 입이 떡 벌어집니다.....ㅎ

숙모님이 집에 들리셨다가 노랑병아리를 놔두고 가셨는가본데...

그것도 무려 삼십마리나.......ㅎㅎ

통화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일행들은 그 병아리들 금방 죽으니까 빨리 처분하라고 난리가 납니다...

삼십마리라....

일단 다른 곳에 있던 윤주한테 얘기를 해줬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윤주가 빨리 집에 가자고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 자리를 빨리 마무리하고는 집으로 가서 바깥 방을 열어보니 종이 박스 안에서 삼십마리의 노란 병아리들이 삐약 삐약거리며 난리가........쩝

아직은 어린 놈들이고 이제 슬슬 겨울로 접어들고있고 게다가 마당에는 냥이가 네마리나 어슬렁거리고 있어서

일단 박스째로 거실에 들여놓기는 했는데 거기서부터 슬슬 사단이 생깁니다.

일주일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윤주도 자꾸만 기침을 하고 감기에 걸린것도 아닌데 나도 자꾸만 잔기침을 하게 되고

또 퇴근을 하고 거실에 들어오면 이상하게 공기도 탁한것 같고 하루에 한마리씩 죽어 있는 병아리를 치우는 것도 일이네요..

그래서 윤주 친구들 부모부터 해서 주변에 아는 사람들한테 한 15마리 정도를 분양했지만

자꾸만 기침을 하는 윤주를 보니 더는 안 될것 같아서 마침 주유소를 운영하는 윤주 친구집이  

주유소 한켠에서 닭을 키운다길래 박스째로 그냥 넘겨버렸답니다.

병아리를 보낸다고 했더니 윤주가 한동안은 시무룩했었지만 그놈들을 처분하고 난 후의 거실 공기는 어찌나 상쾌하던지.,......ㅎ

그렇게 윤주는 짧았던 일주일간의 동거를 끝으로 병아리들과 헤어지고 말았답니다....

한두마리는 괜찮지만 삼십마리는 참 깝깝하더군요....

그것도 거실에서 키우기에 병아리는 아닌것 같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