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강릉김씨 시조인 김주원의 23세손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김일성(金日省)이고 어머니는 울진 장씨이며
자는 열경(悅卿)이요 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매월당(梅月堂)이며 생육신의 한분.
또한 세조 1년인 1455년에 세조의 왕위 찬탈을 보고는 불교에 귀의해서 승려가 된 김시습.
그럼 여기서 우리가 많이 들었던 사육신과 생육신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고 가볼까요?
1455년 6월에 단종이 삼촌인 세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허울뿐인 상왕으로 물러나 있었는데
세조가 왕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마뜩찮았던 신하들중에 성삼문을 비롯한 몇몇 신하들이
단종 복위를 도모하던 중에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왠지 느낌이 안 좋아진
김질이라는 사람이 장인인 우찬성 정창손에게 모든 것을 실토하면서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단종 복위를 주도했던 성삼문,박팽년.이개,하위지,유응부,성승,유성원이 처형을 당했는데
지금도 이들이 사육신으로 불리는건 같은 시대에 살았던 생육신중의 한명인 남효온이 사육신전을 지어서
세상에 알려 지금까지 사육신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육신의 실패로 끝나고 노산군으로 강봉되어진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어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관풍 매죽루에 앉아 어두운 밤에 사람을 시켜 피리를 불게하면 그 애잔한 소리가 먼 마을까지 들렸다고 하는데
그 때 그 피리 소리를 들으며 읊었던 시가
"달 밝은 밤 자규새 울면 시름 못 잊어 다락에 기대었네.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괴롭구나.
네 소리 없으면 내 시름없을 것을.
이 세상 괴로운 이에게 말을 보내 권하노니
춘삼월 자규루에는 삼가 부디 오르지마소서"
라며 읊었는데 그 시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단종의 애잔한 마음을 알고 울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의 시.......
"원통한 새 한 마리 궁중에서 나온 뒤로 외로운 몸 그림자 푸른 산을 헤매누나.
밤마다 잠 청하나 잠들길 바이없고
해마다 한(恨)을 끝내려 애를 써도 끝없는 한이로세.
울음소리 새벽산에 끊어지면 지는 달이 비취이고
봄 골짝에 토한 피가 흘러 떨어진 꽃 붉었구나.
하늘은 귀먹어서 저 하소연 못 듣는데
어쩌다 서러운 이 몸 귀만 홀로 밝았는고"
안타깝게도 그렇게 사육신들은 생을 마감했지만 은둔생활을 했던 김시습,원호,이맹전,조려,성담수,남효온등은
세상과 정치로부터는 결별을 했지만 그나마 살아남은 생육신 그 분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매월당 김시습 기념관을 둘러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짧은 생각이지만 아마도 그때는 변절자 내지는 비겁자라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를 생육신 그리고 매월당 김시습.....
형장의 이슬로 스러지는 사육신의 모습을 보는 생육신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펐을지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네요..
그 생육신중의 한분인 매월당 김시습의 기념관이 있다고 해서 강릉 여행길에 들렀던 그 곳.
생전에 그토록 경멸했던 정창손과 김수온이 영의정과 공조판서가 되자 격분하여 모든 관직을 버리고
지금의 경주 남산의 용장사에 있는 매월당 서재에서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하고
십여년후인 성종22년째인 1483년에 강릉과 양양등지를 십여년간 유랑하다가
이듬해 성종 23년인 1493년 2월 무렵에 부여 무령사에서 입적하였다고 합니다....
매월당 김시습의 전신상 부조입니다.
조각가 이용덕씨가 김시습의 자화상을 토대로 네거티브(negative)부조로 만든건데
네거티브 부조는 보는 위치와 시선에 따라 작품이 움직이게 보이는 재미있는 작품이니 요리조리 보시는 재미도 괜찮을겁니다.
김시습 기념관은 그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금오신화 애니메이션 영상실,매월당문집 영상자료 3개시설과
체험학습으로 한국 인물찾기,매월당의 나이 3살때 지은 시를 그래픽하여 영상체험을 할 수 있는 2개 시설이 있고
수장고에 보관중인 11점등 총 53점이 전시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생생한 역사체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이 곳과 함께 매월당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1769년 4월에 창간하여 김시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는 성산면 보광리에 837번지에 위치한 청간사(淸簡祠)와 함께
김시습 기념관 바로 뒷편에 있는 1994년 매월당을 포함한 9위를 모신 사당을 둘러보시는 것도 참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매월당 김시습 기념관 주변에는 오죽헌과 경포생태저류지 그리고 선교장과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그리고 아이들과 어른들도 참 재미있어하는 참소리 박물관이 있으니 강릉 여행길에 같이 둘러보면
참 재미있고 의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참고로 김시습기념관은 09:00부터 18:00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쉬는 날이니까
잘 기억하셔서 무턱대고 찾아갔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으시길 바라고
더 좋은건 무료관람이니 언제던 찾아가시면 참 의미있는 여행길이 되실겁니다....
특히 아이들이랑 가면 더 좋은 역사공부가 되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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