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세상이야기/벙개이야기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농촌에도 희망을 .....

윤주빠 2014. 10. 5. 17:06

블로그를 하면서 사람을 알게되는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같이 앉아서 소주나 막걸리 한잔 같이 기울이는걸 참 좋아합니다.....

어떤 조건이나 댓가를 바라지 않는 소탈하고 편안한 만남속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영양 수비에 자주 들어가게 되는데 얼마전에 그 영양 수비 가까운 곳에서

"삐따기"라는 닉네임으로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려주는 블친이 있어

수비가면 연락해서 한번 만나봐야지했지만 번번히 못 만나고 그냥 나와서 아쉬웠었는데

얼마전 주말에 드디어 연락이 되어서 수비에 있는 펜션에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나랑 나이도 비슷해 보이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양 땅에서 너무나 이쁜 세공주님이랑 알콩 달콩 즐겁게 사는 삐따기님.

귀농하러 들어와서 어렵게 빈 집을 구해서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집 주인의 나가달라는 통보에

다시 또 집을 구하느라 마음고생 몸고생을 심하게 했다네요....

 

 

그래도 꿋꿋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일 하는 중에도 짬을 내어서 건강먹거리를 위해서 유기농으로 농사도 짓고

토종닭도 키워서 건강한 먹거리인 계란을 팔아서 생활에 보탠답니다.

기존의 마트에서 판매하는 항생제 덩어리가 아닌 본인이 생산하는 건강덩어리 계란과 유기농 농사에 대한

고집과 자기 철학이 있는 삐따기님이었습니다......

 

 

요즘 시골 마을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너무 답답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건 벌써 오래 되었고 기본 연령이 칠십대여서 자꾸만 빈 집과 농지들만 늘어나고

내가 어릴적만해도 풍성한 곡식을 주던 논들이 이젠 묵어서 잡풀과 잡목들이 떠억하니 차지하고 있는걸 볼때마다

앞으로 농촌이 과연 어떻게 해야 발전하고 유지되어질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있는 사람도 지키지 못 하고 들어오는 사람도 보듬지 못 하는 지금의 현실...

정말 농사가 짓고 싶고 농촌이 좋아서 귀농하는 젊은이들을 지키지 못 하고

이쁘고 좋은 집 짓고 들어오는 그런 귀농(=귀족농)들이 늘어나면

농촌의 인심은 점점 나빠지고 땅값은 뛰어서 정말로 농촌에서 살고 싶어서 오고 싶은

사람들을 배척하게 되어서 우리 시골이 점점 피폐해지고 초라해지게 될 것 같아서 저으기 걱정이 됩니다....

 

 

삐따기님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울진도 귀농해서 살기 괜찮은데 혹시 옮기실 생각은 없냐고 물어봤더니

조건만 맞다면 옮길수도 있다는 말에 그냥 욕심이 생겼답니다......

시골 우리 마을에도 윤주 또래 친구가 없어서 참 심심하고 재미없는 윤주인데

삐따기님의 따님들이 한 마을에 같이 있다면 참 좋을것 같더군요.....

 

 

그리고 얼마전에 다음 블로그 돌아가는 이야기 중에 만약 본인에게 백억이었는지 십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큰 돈이 뚝 떨어지면 뭘 할꺼냐고 묻는 릴레이 질문이 있던데

만약 나에게 그런 큰 돈이 떨어진다면 일단은 빚 부터 정리하고 나머지 돈으로 우리 마을 전체가 힘들면 조금이나마 사서라도

블로거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공간,

귀농해서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싸게 제공하고 그 땅에서 나오는 농작물들을 공동판매하는 영농조합 비스무리한 공간

그런걸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사람들끼리 부딪치며 살다보면 이런 저런 다툼이 생겨서 마음에 생채기가 날 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농촌 그리고 시골은 어머니의 젖줄일지도 모릅니다......

 

 

농촌에는 아이들이 있어야 계속 근간이 지켜지고 언젠간 힘들때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이 나라의 희망이듯 농촌도 이 나라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면 금방 친해지는 이 아이들처럼 그렇게 순박하고 친근하고 순한 시골이고 농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만의 고집이 있고 철학이 있는 삐따기님이 저 따님의 순수하고 맑은 웃음을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시골살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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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네이버 블로그 마당에서 "삐따기"라는 닉네임을 보시면 재미있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다음이나 네이버나 뭔 차이가 있다고 옮긴건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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