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와 흰둥이가 수비 펜션에 갔습니다.
집 지키라고 보냈냐고요?
자연을 느껴보라고 보냈냐고요?
지금부터 보시면 그 속쓰린 사연을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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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저녁에 술을 한잔 얼큰하게 걸치고는 뭔 바람이 불었는지 워리랑 흰둥이에게
밥을 준다고 개집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밥을 주는데......
어랏!!!
워리가 잽싸게 튀어나가더니 손 쓸 새도 없이 흰둥이까지 바람처럼 튀어나갑니다.
마눌이랑 윤주는 수비에 들어가 있고 그 늦은 시간에 두 놈을 잡을 재간이 없어서
그전에도 몇번 가출을 했다가 한 이틀뒤에 아무 탈없이 돌아온 전력이 있어서
별일 없겠지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다음날 새벽 다섯시경에 마당이 시끌벅적 난리가 나서 나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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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워리가 저지른 사건의 전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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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일자:2012년 6월 22일 새벽
사건동기:사냥개의 본성에 너무 충실해서 그만...
사건피해규모:관상용닭 50마리
사건피해액:닭 한마리당 이만원해서 합이 백만원....우이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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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가 막힙니다..영월에 사는 샛강님은 장군이의 거동을 수상하게 여기시고는
더 큰 일이 벌어지기전에 사고를 방지할려고 딴 집으로 보내셨다던데
역시 전 아직 그런 예지력을 키울려면 멀었나봅니다..
흐미....닭값 백만원.......휴우우~~~~~
흐미....내도 백만원.......아아앜~~~~~
워리가 아주 제대로 시원하게 한방 날렸습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바로 장인어른한테 에쓰오에쓰를 날려서 워리랑 흰둥이를 포터뒤에 싣고 수비로 귀양살이를 보냈죠..
생각만해도 돌겠습니다......
(새벽에 집쪽으로 온 워리를 붙잡고 몸 수색을 했더니.....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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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개 키우시는 분들은 항상 문단속 잘 하셔서 저처럼 눈물나고 속 쓰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워리는 반려동물인데 다시 처삼촌한테로 반려할수도 없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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