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워리가 영양 수비 그 오지로 간 사연..

윤주빠 2012. 6. 25. 18:47

워리와 흰둥이가 수비 펜션에 갔습니다.

집 지키라고 보냈냐고요?

자연을 느껴보라고 보냈냐고요?

지금부터 보시면 그 속쓰린 사연을 아실겁니다.

.

.

 

지난 금요일 저녁에 술을 한잔 얼큰하게 걸치고는 뭔 바람이 불었는지 워리랑 흰둥이에게

밥을 준다고 개집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밥을 주는데......

어랏!!!

워리가 잽싸게 튀어나가더니 손 쓸 새도 없이 흰둥이까지 바람처럼 튀어나갑니다.

마눌이랑 윤주는 수비에 들어가 있고 그 늦은 시간에 두 놈을 잡을 재간이 없어서

그전에도 몇번 가출을 했다가 한 이틀뒤에 아무 탈없이 돌아온 전력이 있어서

별일 없겠지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다음날 새벽 다섯시경에 마당이 시끌벅적 난리가 나서 나가보니.....

.

.

.

밤새 워리가 저지른 사건의 전말입니다.

.

.

.

.

사건발생일자:2012년 6월 22일 새벽

사건동기:사냥개의 본성에 너무 충실해서 그만...

사건피해규모:관상용닭 50마리

사건피해액:닭 한마리당 이만원해서 합이 백만원....우이쒸......

.

.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영월에 사는 샛강님은 장군이의 거동을 수상하게 여기시고는

더 큰 일이 벌어지기전에 사고를 방지할려고 딴 집으로 보내셨다던데

역시 전 아직 그런 예지력을 키울려면 멀었나봅니다..

흐미....닭값 백만원.......휴우우~~~~~

흐미....내도 백만원.......아아앜~~~~~

워리가 아주 제대로 시원하게 한방 날렸습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바로 장인어른한테 에쓰오에쓰를 날려서 워리랑 흰둥이를 포터뒤에 싣고 수비로 귀양살이를 보냈죠..

생각만해도 돌겠습니다......

 

(새벽에 집쪽으로 온 워리를 붙잡고 몸 수색을 했더니.....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하겠네요.....)

.

.

집에서 개 키우시는 분들은 항상 문단속 잘 하셔서 저처럼 눈물나고 속 쓰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워리는 반려동물인데 다시 처삼촌한테로 반려할수도 없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