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이 기막힘에 허허웃고 사람 사는 맛이 기막힘에 허허웃고 나오게 되는 강릉 허허사랑..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염소나 오리 그리고 꿩이나 토끼고기라면 환장을 하는 촌놈입니다.
소고기는 누가 사줘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누가 사주면 그나마 먹고 오리고기는 훔쳐서라도 먹으라는 옛날 어른들의 말씀을 믿어서 그런건 아닌데도
왜 그렇게 오리고기나 염소고기등이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얼마전만해도 개고기도 참 좋아했었고 즐겨먹었었는데 요즘은 통 먹을 일이 없어서 가끔은 아쉽기도 합니다.
내년 여름에는 어떻게 좀 몸보신을 제대로 해볼까나요??ㅎㅎ
이러다가 동물보호단체분들한테 돌팔매 맞을라나???
무튼 강릉에 갔다가 자고 일어난 아침에 꽁지님께서 "백산아, 오리고기 먹으러가자"하시는 말씀에
침 질질 흘리면서 윤주랑 손 잡고 따라갔던 참 기막힌 분의 이야기가 있었던 허허사랑이었습니다.
강릉의 좁은 산길을 돌아돌아 찾아간 허허사랑.
오리 고기도 좋아하지만 입구에 있는 플랭카드를 보는 순간 왕소금 새우구이가 갑자기 땡겼었는데
뭐 꽁지님께서 사신다니 군말없이 쓰윽 들어가봅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데잖아요.....ㅎㅎ
드디어 한상 차림이 준비되었습니다...
근데 반찬이름들이 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ㅎ
하지만 여기 음식들은 조미료가 안 들어가서 그 맛이 깔끔하고 발효식으로 만든 반찬이어서 먹기에 참 거부감이 없는 맛이었답니다.
역시 강원도 으뜸음식점이라고 입구에 쓰여져 있더니 틀린 말은 아니네요..
내 입맛에 딱이었던 덜 달달하고 맛있었던 호박죽이었습니다..
어릴때 엄니가 호박죽을 한소끔 끓여놓으시면 거의 절반은 거뜬히 해치웠었던 아련한 추억속의 어머니 냄새가 나는 음식인 호박죽....
드디어 오늘의 메인 음식인 단호박 오리구이가 나옵니다.
단호박은 달고 오리고기는 담백하고 기름기가 없어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죠..
넘들한테 뺏길세라 냉큼 내몫으로 한조각 떠와서 앞접시에 내려놓고 사진을 찍어가며 또 침을 질질 흘립니다..쩝....
음식 맛이 기막힘에 허허웃고 사람 사는 맛이 기막힘에 허허웃고 나오게 되는 강릉 허허사랑.....
오늘의 이 제목이 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식당의 음식이야 맛이 거기서 거기일텐데 왜 허허 웃고 사람 사는 맛이 기막혀서 허허웃다니?????
이 식당의 쥔장이신 최문규 대표님은 많은 식당의 경험을 살려서 허허사랑이라는 이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고
그렇게 벌어 들인 수익으로 주변의 독거노인어르신들을 경로잔치에 모셔서 식사대접도 하시고
장애우분들을 배려해드리기 위해 식당의 문턱도 낮추고 장애우분들을 위한 화장실도 따로 준비하시는 세심한 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강릉의 많은 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팔불출중에 그런 멋진 팔불출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네요..
게다가 강릉으로 유학온 세계 각지의 유학생들중에 학비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아르바이트
생으로 고용해서 학비를 해결해주신다고 하던데
어쩐지 써빙을 하는 분들한테 주문을 했더니 발음이 어눌해서 혹시나 했더니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유학생들이여서 음식을 먹으며 속으로 정말 허허하고 웃게 됩니다..
아마도 사장님의 최고의 안티팬은 사모님이 아닐듯.....ㅋㅋ
그래서 음식 맛이 기막힘에 허허웃고 사람 사는 맛이 기막힘에 허허웃고 나오게 되는 강릉 허허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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