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울진 5일장 속 그 구수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랑교!!!ㅎㅎㅎ

윤주빠 2016. 2. 8. 08:22

울진 5일장 속 그 구수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랑교!!!ㅎㅎㅎ

 

오늘 이야기는 사투리가 쫌 많아서 해석을 곁들이면 좋겠지만 그냥 사투리가 이런거다하고 들어보시면 잼날겁니다.....

 

근무할때는 그나마 꼬라지가 갈금하지만 집구석에서 디비져가 있는 날에는 낯짝에 난 터레기를 안 깎아가 덥수룩하고 옷 꼬라지도 히버리해서

자주 보는 함매들도 가끔 백산을 제대로 못 알아본답니다.

엊그제 설 제사음식 준비한다꼬 그 예의 꾀제제한 차림으로 시장 바닥을 다니며 함매들을 보면서 설 인사를 하는데 눈치 빠른 어떤 함매가

"아따야~~~낸 또 누노 했더만 아제네 아제"

"머어~~??누구라꼬?"

"쫌 단디 바라~~금고 아제 아이가 금고 아제??!!"

"아아~~~글고 보이 맞네 맞어~~내사 몬 공비가 온지 알았다"

"몬 이런 번시같은게 있노?? 그마이 보고도 마을금고 아제를 몬 알아보겠나??!!"

 

아이고 함매들~~~ㅎㅎ

 

이 직장에 들어온지 20년이 다 되어가고 그 20년의 세월동안 보아오던 함매들이다보니

너무나 친근하고 재미있는 그런 우리 울진 시장의 함매들이랍니다.....

 

직장에 다니면 달게 되는 그 직급이라는 것...

 

근데 그 직급을 나만큼 많이 가지고 있는 놈.... ??

아마도 없을겁니다.....

주임부터 시작해서 대리...과장.......부장...심지어 상무까지...뭐 이런 직급으로 불러주는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호칭이나 직급은 시장 함매들이나 아지매들이 불러주시는......

아제야!!.... 이 씨발께!!..삼촌아!!...심지어....야야!!....같은 호칭이 더 좋다는.....ㅎㅎ

바로 그 백산이 환장하게 좋아하는 울 울진 함매들과 아지매들의 터전인 울진시장을 소개합니다,,,

 

짜자아~~~~~~~~~~~~~~~~~~~~ㄴ~~~~~~~~

 

 

 

 

오뎅사진을 찍고 있다보이까 주인 아지매가 "이기는 와 사진을 찍노..?? "카길래

"만데요??내가 인터넷에 올리가 울진 시장 자랑 좀 할라고 찍는데 와.....?"캤더만

"아따~~~그런거도 하는가베??하셨던 울진 시장의 명물인 새마을 레스토랑의 수옥이 누야......의 가게... 

 

그리고 역시나 함매때부터 대(代)를 이어온 새마을 레스토랑의 또 다른 터줏대감인 걸쭉한 입담이 재미있는 미숙이 누야.....

미숙이 누야 가게는 명절 제사 장 보다가 그냥 의무적으로 들러서

허기진 배와 칼칼한 목 구녕을 달래기위해 보리밥과 막걸리 한잔을 마시러 꼭 들르는 곳인데

하필 요번엔 미숙이 누야가 없어서 맞은편 가게에서 잔치국수를 먹고 와서 너무 아쉬웠었답니다...

 

오랫만에 윤주를 본 미숙이 누야 왈,

"야가 하마 그래 나이를 문나?"

"아따 거 참..이제 일곱살인데 몬 나이 얘기를 하고 그라요?"

"이 씨발끄야.....그런 말도 몬하나?"

"ㅍㅎㅎㅎㅎㅎ"

 

우쨌끼나 그런 아무 형식도 없고 격식도 없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울진 시골 장날의 풍경이랍니다........

 

고등어 추어탕과 전골이 나름 별미여서 자주 찾는 목화 식당...

 

둘째 매형 친구분의 현란한 칼놀림이 멋진 울진 시장의 어느 횟집...

열심히 회를 썰고 계시길래 불쑥 들어가서

"매형~~사진 좀 찍으께요....."

"그럼 이거 찍으라"하시며 썰어놓은 회를 쓰윽 밀어주시길래

"그래도 회는 쌍그는걸 찍어야 재미있죠"했더니

"하긴 그기 최고지"이러시며 다시 열심히 현란한 칼솜씨를 보여주시네요,.....ㅎㅎ

 

 

제사에 사용할 과일을 살때 꼭 들르는 금자 함매네 과일가게....

갈때마다 과일을 덤으로 주시고 윤주 세배돈도 챙겨주셔서 재미있는 다툼이 생긴답니다..

 

생선전의 베테랑이신 이여분 함매....

얼마전에 할배가 돌아가셔서 이번 설은 좀 허전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휑하시지싶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생선전의 베테랑이신 은자 아지매랑 순화 아지매.......

 

우리 사무실에 오셔서 통장이랑 도장을 툭 던지시며

"아제야....내 지금 바쁘이까네 돈만 먼저 주고 통장은 낼 도게이?"

그러시며 돈 들고 훽!!!!하고 가시는 금고를 무한 신뢰하시는 함매들이랍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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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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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울진시장.....

그러나 설을 며칠 앞두고 백산이 좋아하고 즐겨찾는 울진시장에 큰 일이 생겼답니다.

 

 

할머니들 삶의 터전이었던 울진어시장이 전기누전으로 어느날 새벽에 불이 나서

돌아오는 대목에 한몫 벌어볼려고 준비해뒀던 생선이며 냉장고들이 다 타고

하루에 만원..이만원 벌어서 고이 간직하고 있던 통장들도 다 타버려서 함매들이 엄청 속앓이를 했다는....

 

아무것도 모르고 출근해서 업무 준비를 하는데 은자 아지매가 사무실에 오셔서 통장을 다시 만들어달라는 말에

"아니 왜? 아지매 통장 우쨌는데....?"

"오늘 새빅에 불이 나가 다 타서 이따가 할마이들이 통장 맨들어달라고 올끼라"

"아니 불이 우예 났데?"

"나도 몰래......전기누저인동 어쨌는동....."

여름엔 덜 하지만 날씨가 쌀쌀한 겨울이 되면 어시장의 함매들손은 찬물을 많이 만져 손이 벌겋게 얼어있어서

사무실에 오실때마다 손을 한번씩 잡아주며 따뜻한 커피나 차 한잔을 꼭 드린답니다....

그러면 함매들은 나가시면서 컵을 들어 보여주시면서

"잘 마시께" 이러시며 웃고 나가시는데 그 모습이 가끔 귀엽기도 하다는,.,.,,,,ㅎㅎ

 

 

결국 울진군청에서 부랴부랴 임시로 만들어준 할머니들의 좌판.....

근데 어시장보다 이게 더 보기 좋고 매출도 더 괜찮은것 같네요..

 

 

울진시장도 이제 시대가 바뀌는지

 

 

젊은 상인들이 자리를 채워가지만

 

 

그래도 함매들이 오래오래 울진시장을 지키고 계셨으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라고 윤주가 새해 인사드리고 이제 큰 집으로 가서 세뱃돈 회수하러 간답니다....ㅋ

 

 

설 맞이 뽀너스로 영양 수비로 귀농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삐따기님이 보내준 이쁜 세공주의 새해 인사도 같이 드립니다.....ㅎㅎ

근데 삐따기님이 보내준 저 사진보고 깜짝 놀랐다는..나만 그런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