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책향기

바보 화가 한인현 이야기 - 이계진

윤주빠 2009. 3. 20. 11:23

이계진이 쓴 바보화가 한인현 이야기 

 

 

책소개

한인현이라는 초로의 화가가 있다.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세상 사람들이 만든 벽에 가려 그림만 그리며 살았기 때문이다. '고독'과 '동심'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킨 화가 한인현의 동화 같은 삶의 이야기와 함께 아직까지 햇빛을 보지 못한 그의 그림들을 세상에 내보인다. 우리 나라의 방송계를 이끌어 가는 이름 있는 공인으로서 저자 이계진이 초로의 가난한 화백 한인현과 십여 년이 넘도록 쌓아 온 우정으로 아무런 사심없이 써내려 가면서 한 화가의 일생을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로 탄생시켰다.

저자 소개

저자 : 이계진

194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70년에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3년 KBS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말과 글에 대한 열정도 남다른 그는 바쁜 방송 활동 중에도 틈틈이 글을 써서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목차


1. 그를 처음 만나던 날
2. 폭탄 속에서의 스케치
3. 가난한 화가의 행복한 아내
4. 보고 싶은 포동이


5. 가난한 화가들의 고향 몽마르트르
6. 아름다운 유럽의 가을
7. 로마의 카타콤베에서
8. 트레비 분수에 던진 동전


9. 그림을 팔지 않는 화가
10. 심장을 아프게 하는 그림들
11. 걸어 다니는 괴짜
12. 너무도 고흐적 삶 같은


13. 빈센트 반 고흐를 찾아서
14. 암스테르담에서의 행복감
15. 안트베르펜에 들르다
16. 베네룩스 3국을 지나며
17. 스페인에서 만난 날강도와 도둑들
18. 피카소, 엘그레코, 달리


19. 박수근, 이중섭, 윤동주, 그리고 한인현
20. 童心-달을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
21. 세상이 그를 속일지라도
22. 딸 소영이의 소망
23. 늙은 화가의 유서 연습

-화가 한인현과 그의 작품 세계/걸어 다니는 버스 토큰, 마음을 훈훈히 데워주는 예술가

책속으로

간혹 그러하듯이, '그'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그'가 천재화가였음을 안타까워한다는 것을 슬픈 일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가 우리와 함께 살며 행복한 모습으로 화폭 앞에 붓을 잡고 있을 때 그에 대하여 충분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는 금빛 나는 명단에 올라 있지 않은 '원로'이며, 내 눈이 못나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는 아름답고 예술혼을 지닌 '거의 숨어있는' 화가이다. 위대한 한국의 화가이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 그토록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동심의 예술가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작은 위안이며 행복일지도 모른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고 있으므로 더욱 그렇다.

예순 다섯의 동심이라고밖에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한인현 화백. 박수근 선생을 가장 한국적인 화가라고 존경하는 화가, 그림은 자식과 같아서 차마 내다 팔 수가 없었다는 화가, 그래서 늘 아름답게 가난했던 화가, 기다림과 그리움의 미학을 일생 화폭에 담고 사는 화가, 돈 주고 모델을 쓸 형편이 못되어서 아내와 딸아이들을 수없이 그려야 했던 화가, 개와 어린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화가, 아이들이 쓰다 버린 연필 동강을 모두 모아 두고 기억 속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잡는 듯 아직도 몽당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하루에 겨우 한두 시간을 자고도 별이 빛나는 밤에는 작은 화실에 앉아 행복해 하는 화가, 그는 밤이 그냥 지나가도록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진흙탕 속에서 잡은 물고기들에게 죄를 진 것 같아서 사죄하는 뜻이라며 화폭 어느 구석에 물고기의 이미지를 그려 넣고 미소를 짓는 화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감도의 화폭을 펼쳐 주는 동심의 화가 '한인현'의 삶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 보려 한다. 마치 연작 동화를 쓰는 기분으로.....
닫기 ---p.14~15

출판사 리뷰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될 때까지 오직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살아온 화가 한인현의 일생을, 우리 나라 최고의 MC로 손꼽히는 저자 이계진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서술하였다. 우리 시대의 바보 같은 화가 한인현의 불굴의 예술혼과 눈물겨운 일생은 삭막하고 이기적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 나라의 방송계를 이끌어 가는 이름 있는 공인으로서 저자 이계진이 초로의 가난한 화백 한인현과 십여 년이 넘도록 쌓아 온 우정은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한 화백의 그림들은 예쁘지는 않지만 한많은 한국 땅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원초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글과 함께 그의 심도 깊은 그림을 감상해 보면 좋은 전시회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이 있는 에세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책과 차별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스케치 여행'이라는 테마 여행기의 성격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