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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한 선생의 정신이 베여있는 봉화 칠극(七克)성당과 우곡성지에서 늦가을 정취에 빠집니다....

윤주빠 2020. 11. 30. 20:20

홍유한 선생의 정신이 베여있는 봉화 칠극(七克)성당과 우곡성지에서 늦가을 정취에 빠집니다....

 

 

 

경북 봉화군 문수산 중턱 골짜기에 자리한 유난히 맑은 하늘이 눈부실 만큼 푸른 빛을 뿜어내는 풍경이 이쁜 우곡성지.

 

 

‘한국교회 최초의 수덕자(修德者)’ 농은(隴隱) 홍유한(洪儒漢, 1726~1785) 선생의 묘소가 있는 안동교구 봉화 우곡성지는 최근 이곳에 교구에서 이 곳에 '칠극의 길’을 조성하면서 1874년 한국천주교가 창립되기 이전부터 ‘칠극’(七克)에 따라 수계생활을 했던 홍유한 선생의 삶을 묵상하며 오늘날 우리의 삶과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앙선조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며 우곡성지 ‘칠극의 길’을 따라 걸어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따분하고 무료한 종교적인 이야기일것도 같지만 우리들이 사찰에 가서 탬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것처럼 그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정신 수양을 할 수 있게되는 좋은 기회일것도 같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그 칠극의 길...한번 떠나보실까요???

 

이 뿅뿅다리를 건너시면 바로 나온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제1극 복오(伏傲)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교만심을 억눌러서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겸손한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고

 

제2극 평투(平妬)는 질투심을 없애서 이웃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며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고

 

제3극 해탐(解貪)은 자신의 탐욕을 버리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고 베풀며

 

제4극 식분(熄忿)은 분노를 참을 줄 아는 법을 길러야 하고

 

제5극 색도(塞饕)는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을 참고

 

제6극 방음(防淫)은 음란함을 막아 마음을 올곧고 바르게 하고

 

마지막 제7극 책태(策怠)는 항상 게으름을 채찍질하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성지 담당 신대원 신부님께서는 “홍유한 선생이 실천했던 칠극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라며 “이곳을 찾는 이들이 칠극의 길을 통해 신앙선조들의 삶을 보고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교와 종파를 떠나서 코로나로 어수선한 요즘 이런 조용하고 찾는이 별로 없는 성지에서 나만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