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강아지의 매력에 푹 빠진 윤주의 신나는 하루하루......
어느 꼬마가 있었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 살던 그 꼬마.
그 꼬마의 집에는 소가 한마리 있었는데 어느 시골이나 소는 농사일을 하는 든든한 일꾼이었고
새끼를 낳으면 재산도 불려주고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의 학비도 해결해주는 고마운 존재였었죠.
어느 추운 겨울에 여물을 먹던 어미 소가 갑자기 켁켁거립니다.
꼬마는 마당에서 놀다가 너무 놀라서 친구같은 어미 소에게로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고 물끄러미 살피더니
소의 목부위를 계속 손으로 주물러주기 시작했고 얼마뒤 소가 컥!!하며 입에서 테니스공을 뱉어내며 밭은 숨을 쉽니다,
아마도 꼬마가 가지고 놀던 공이 어쩌다보니 외양간으로 들어갔고 소가 그걸 삼키다가 목에 걸려서
자칫 집안의 든든한 일꾼이자 재산이었던 소를 잃을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지요.
그리고 얼마후,
그 어미소가 귀여운 산지(송아지)를 낳았답니다.
어미소의 젖을 먹고 어느 정도 다리에 힘이 생겨서 껑충껑충 뛰기 시작하면
장난감이 마뜩찮은 시골 꼬마에게는 신나는 놀이 친구가 되어줍니다.
부모님 몰래 일부러 마당에 풀어놓으면 산지는 신이 나서 꼬리를 한껏 치켜들고 돌아다니다가 집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그러면 산지를 잡으러간건지 같이 노는건지 모르는 두녀석의 뜀박질이 시작되죠.
신나게 뛰어가다가 꼬마가 안 쫓아오면 뒤를 홱 돌아보고 가만히 서있다가 다시 꼬마가 쫓아가면 또 앞으로 신나게 뛰어가는데
아직은 어려서 다리에 힘이 부족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못 가서 결국 꼬마의 손에 목덜미를 잡힌채로 외양간으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부모님들이야 놀려고 일부러 풀어준걸 다 아시지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좋아서
"돼지야~~~ 얼른 산지 잡아온나~~~"하시며 그냥 모른채하시는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양간에 있어야 할 어미소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동구밖길로 가는 모습을 본 순간 그 꼬마는
퍼뜩 슬픈 생각이 들면서 아버지를 향해 소랑 같이 살면되는데 왜 팔러가냐고 울면서 빽빽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가족의 생계에 보태기 위해 소를 팔기로 결심을 한 아버지는 아무 말없이 이랴~~이랴~~하며 그냥 가시고
울다가 지친 꼬마는 화가 잔뜩나서 자기 방에 틀어박혀 엄마가 먹으라고 주는 음식도 거부하면서 식식거리며 분을 삭입니다.
시골에서는 갓 태어난 어린 동물들이 꼬마들에게는 신기하고 즐거운 놀이 상대도 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오랫만에 강릉에 가서 신나게 주말을 즐겼습니다.
근데 문득 말복이가 이제 새끼를 낳을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나면서
마눌이 "혹시 우리 없을때 말복이가 새끼를 잘 놓을까 어쩔까?"하고 걱정이 생깁니다.
비록 시골에서 나고 자란 촌놈이지만 그동안 봤던 새끼들이래봐야 송아지나 병아리가 다였고 강아지들은 처음이라서 궁금했었답니다.
마눌이 윤주한테 강아지들이 눈을 뜨면 눈동자가 참 이쁘다카던데 그래서 더 궁금했었던 말복이 새끼들..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시골에서 개는 그저 여름 한철을 이겨내기 위한 보양식으로 인식되었답니다.
무더운 여름이 오면 어른들 몇분은 벌써 다리밑에 자리잡고 앉으셔서 불 피울 나무와 소주 댓병 그리고 이런 저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놓으시고는
무언가를 기다리셨는데 바로 그 때 집 앞을 지나가는 트럭위에 실려서 가는 슬픈 개의 눈은 어릴때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죠..
소는 집안의 재산이어서 쉽게 먹기가 어려워서 죄 없는 개들이 희생당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보통 작은 발바리들은 새끼를 5마리 정도를 낳는데 말복이는 무려 7마리를 낳았네요.
그 작고 꼬물꼬물거리는 강아지를 본 윤주는 그날부터 강아지들과 신나게 논답니다..
한 이불속에서 데리고 잘정도로 너무 귀엽다고 난리에요.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하는 일이 강아지가 다 있나없나 확인을 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한마리 한마리 다 확인을 하고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죠..
꼬물꼬물거리며 엄마 젖을 맛있게 먹고 있는 요 녀석들...
서로 더 먹을려고 다른 놈을 밀어내기도 하고 뺏어서 먹기도 하고 결국 자리를 뺏겨서 버둥버둥거리는 놈놈놈.....ㅎㅎ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눈도 못 뜨고 게다가 손바닥안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일곱 악동들이자 개구쟁이로 무럭무럭 자라는 놈들입니다....
윤주가 애기때 사용하던 포대기에 강아지를 눕혀줬더니 마음에 들었는지 아예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윤주가 강아지들을 사랑하는 눈빛이 느껴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