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빠 2018. 3. 7. 20:57




겨울방학과 봄방학 내내 매냥 엄마 사무실에 있어서 너무나 심심하고 재미없었던 윤주.

오후 4시면 퇴근하는 아빠만 눈 빠지게 기다렸을 윤주.

일찍 집에 가는 것도  좋지만 엄마 모르게 아빠와 함께 문구사에 들르는 재미가 더 좋았을 윤주.

한때 잠깐동안 백수여서 윤주가 원하는걸 못 사줘서 마음이 아팠었는데

이젠 원없이 윤주한테 해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나날.

윤주를 차에 태우고 집에 들어오는데 하늘에 있는 구름을 본 윤주가

"아빠, 저 구름이 민달팽이같애"

"어!! 정말 그렇네?"

"그치 아빠~~~~"

"근데 윤주야..다른 달팽이는 등에 집이 있는데 민달팽이는 집이 없어서 너무 불쌍한것 같애"

"증말 그렇네...민달팽이 불쌍해 아빠"


한때 약재로 효험이 있다는 말에 한동안 몸살을 앓았던 민달팽이...

구름을 보고 민달팽이를 생각한 아이의 생각..

처음 시작할때의 초심을 잃어버려서 아니 망각을 해서 한동안 헤매었던 나의 모습..

한달여의 시간동안 밥을 옳케 못 먹는 그 모습을 본 마눌도 너무나 싫어했고

아빠가 저녁을 같이 안 먹어서 윤주도 집안의 냉랭한 기운때문에 자꾸만 눈치를 보게 만들어서 너무나 미안했던 그 시간들.

그 망할 똥고집과 아집은 이제 버리고 이제 처음처럼 다시 그 마음으로 시작해보자....아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