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에서 늦은 가을을 즐기다
오랫만에 사찰 여행을 떠나봅니다.
예전에는 등산을 자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사찰을 많이 다녔었는데 요즘은 도통 산에 가질 않아서
일부러 떠나기가 참 거시기했는데 월정사에서 몇몇분이랑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윤주네 세가족이 울진에서 출발했답니다.
월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인데 강원도 중남부에 있는 60여개의 말사들을 관리하고 있다고하는데
삼국유사에 의하면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감응으로 얻은 석존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서
통도사와 함께 월정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월정사 8각 9층 석탑입니다.
국보 제48호로 높이가 15.2미터 정도이고 6.25 전쟁때 일어난 화재로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그래도 탑의 상륜부는 원형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석탑의 모습에서 그 옛날 석공들의 고생했을 모습들이 문득 그려지지 않나요?
무심결에 찾아간 이 날 월정사에서는 약 600포기의 김장을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몇번은 더 김장을 해야한다하니
가히 그 규모가 짐작이 되네요..
사찰 식구분들이 드실 올해 첫 김장이 스님과 보살님들의 손에서 맛있게 버무려지고 있습니다.
이날 옆에서 사진찍으면서 참 많이도 얻어먹었네요...
역시 김장김치는 옆에서 입 벌리고 있으면 돌돌 말아서 입에 쏙 넣어주는 그 맛이 최고죠...ㅎㅎ
수육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절에서 그런 음식을 바라면 부처님이 노하실테니 그냥 마른 침만 꼴깍 삼킵니다..
이거 돌리면서 윤주는 과연 무슨 소원을 빌었을지.......
혹시 잔소리 대마왕 엄마한테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하고 싶다는 소원을 빈건 아니었겠죠???
밑에서 올려다 본 전나무의 모습이 너무나 시원하고 후련해집니다..
윤주도 가을속으로 푹 빠졌네요...
윤주는 지금 카메라 앞에서 왜 저러고 있는걸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들려드리겠습니다...
뭐 아시는 분들이야 다 아는 이야기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 뭔지는 비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