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랑 떠나는 세상 풍경/충청 둘러보기

겨레의 얼, 한국의 빛.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본 억지 애국심 강요......

윤주빠 2017. 5. 23. 20:56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천안 독립기념관.

이 곳을 처음 갔을때가 국민학교 6학년 수학여행때였으니까 어느새 삼십여년이 훌쩍 지난 시간이네요.

참 세월도 시간도 빨리 흘러갑니다.

코흘리개 시골 촌놈눈에는 그저 신기하고 놀라웠던 그곳이었는데 얼마전에 갔을때는 그때 느꼈던 그 감흥도 놀라움도 없는걸 보면

나도 이제 나이를 먹기는 먹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외부의 침입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자료를 통하여 민족 정신을 북돋우고

자라나는 이 나라의 세대들이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국민의 성금으로 자금을 모아서

1987년 8월 15일에 개관을 하였고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의 자료 및 유물등이 제1전시관에서 제7전시관에

시대별로 분류되어 보존과 전시를 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인 천안 독립기념관.

잠시 둘러보실까요??


그 옛날 넓은 초원을 누비며 전쟁터를 호령하던 병사들의 모습입니다..

광활한 대륙을 누비며 적들을 물리쳤을 그 기개와 용맹함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실감나게 잘 만들어진 이 풍경도 너무나 멋집니다....


일제시절..

일본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고 있는 위안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이 장면을 보고 입에서 욕이라는 욕은 다 나왔다는.....


이분들은 누구실까요??

바로 우리들이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의사 그리고 백야 김좌진 장군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디 가시고 이분들만 여기 계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분들은 바로 1919년 3.1운동이후 수립된 우리 민족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요인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오셔서 이 시대 후손들에게 엄하게 뭐라고 하실것 같아요....


근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날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이상한 광경을 보고 잠시 머리를 갸우뚱했답니다.

입구에서 보였던 군인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 손에 들려 있는 종이 한장....

대체 저게 뭐하는건가 싶어 옆에 슬쩍 가서 물어봤더니 종이를 보여 주며 여기에 스탬프를 다 찍어 오면 휴가를 하루 더 준다고.....

근데 더 기가 막혔던건 한명이서 여러장의 스탬프 투어 종이에 인증 도장을 찍고 있는걸로 봐서는

아마도 한명이 다른 동기들의 숙제를 대신 해주고 있는것 같은데..

이런 쓸데없는 아이디어로 억지 애국심을 가르치려고하지 말고 군복무하다가 다친 군인들 치료에 더 신경쓰고

병사들이 먹는 급식비 빼돌릴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된 영양가 있는 식단을 짜는데 더 신경쓰고

국방비 예산 빼돌려서 본인 주머니에 집어넣는 그런 일 없게 하는게 자연스런 애국심 고취이고 충성심을 높이는건 아닐지.......

물론 휴가 하루 더 받는 사병들은 신날겁니다..

여자 친구랑 하루 더 보낼 수도 있고 오랫만에 친구들 만나서 술 한잔 더 할 수 있을테니.....


불현듯 그 추운 겨울에 열악한 군복과 얼음처럼 차가운 음식을 먹으며 이 나라를 지키기위해 피 흘리며 싸웠을 그 분들의 모습들이 생각나면서

군인들의 그 모습들이 너무나 어이없게 보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에헴하는 쩌그 위에 있는 위인들이 문제라는거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