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고민은 건강에 해롭다던데............
올 6월에도 어김없이 예천 쑝쑝이 외할머니의 너른 양파밭에 쪼그리고 앉아서 햇볕에 선탠도 하고
나쁜 노폐물도 쫙 쫙 빼면서 양파 수확하는걸 도와드리고 왔네요..
한두번은 빠져도 상관없지만 워낙에 오래 도와드리다보니 어떨땐 가족같이 느껴지기도하고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때가 생기는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몸은 벌써 차에 올라타고 출발해있게 되네요....
잘은 모르겠는데 양파와 마늘을 캐는 작업이 그렇게 힘들다고 합니다.
또 웃긴건 일당을 적게 받더라도 양파보다는 마늘 캐는걸 선호한다니 양파농사도 참 힘든가봐요..
고추농사만 힘든줄 알았는데 역시나 쉽지 않은 농촌이고 농업의 현실이네요..
미리 이렇게 뽑아놓으시면 다들 한줄로 쭉 늘어서서는 가위로 일정길이만큼 싹둑싹둑 잘라나갑니다...
일이 무료해질때쯤이면 돌연 빨리 자르기 시합도 하면서 힘든 농사일의 피로를 잠시 달래보기도하며 재미있게......
무농약으로 짓는 작물이여서 아마도 사람들 몸에 더 좋은 양파.
특히나 전 젊은 놈인데도 혈압이 조금 있어서 양파를 참 좋아한답니다....
양파껍데기도 버릴게 없다는거 아시죠??
물로 끓여서 차처럼 마셔도 되고 국물 낼때 넣어도 참 좋은 버릴게 없는 양파...
아 참....양파줄기는 먹지 않고 버리네요.....ㅎㅎ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앉아서 새참 먹는 요런 재미.....너무 좋아요.....
그리고 일이 끝나고 저녁에 마당에 둘러앉아서 구워먹는 그 맛은 더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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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파수확도 무사히 끝나고 울진에 도착해서 쑝쑝이 아빠가 고생했는데 삼계탕 먹고 가자는 말에
일 도와주러왔던 후배네 가족들이랑 같이 삼계탕에 가양주 한잔으로 피로를 씻었답니다..
뭐 비록 온 몸이 땡겨서 아이고!!아이고!!!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던 양파 수확이었네요...
도란도란 맛있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데 느닷없이 윤주입에서
"아빠!!우리 가족은 왜 이렇게 많이 없어?"
쑝쑝이네나 후배네나 아이들이 두명이거나 세명인데 윤주는 그런 동생이나 언니가 없어서 많이 아쉬운가봐요..
그래서 제가
"그럼 몇명있으면 좋겠어?"하고 물으니
"어.....한....백명?"
"헐......"ㅎㅎ
아무튼 형제가 있는 남의 집 가족들이 참 부러운가 봅니다.......
그래서 요즘 입양법이 뭐 같이 바뀌었지만 더 늦기 전에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그래서 고민 아닌 고민에 빠져있네요....
생물학적으로 낳은 아이나 가슴으로 낳은 아이나 모두 소중한 우리 아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