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처럼 구수하고 맛있었던 블친 담이님과의 1박2일 이야기.....
묵은지도 블로그의 오래된 인연도 구수하고 맛있는건 별 차이가 없는가 봅니다.....
얼마전 담이님이 아들과 여행을 준비중인데 시간이 되면 울진에도 들를지 어떨지 고민중이라는 말에
정 힘들면 잠깐이라도 만나서 얼굴이라도 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울진에 괜찮은 횟집 아는 데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말에
종종 가는 매운탕도 맛있고 자연산 회도 괜찮게 나오는 울진의 어느 포구에 있는 횟집을 예약해놓고는......
바로 요렇게 빼도 박도 못 하게 확인사살 문자를 보냈답니다....ㅋㅋ
원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묵은지 같은 인연들을 좋아하다보니 그냥 보낼수가 없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묵은지는 최소 5년 정도 삭아서 맛있게 곰삭은 맛을 보여주는 그런 인연을 말한답니다....
하필 이 날에 일이 늦게 끝나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가 일이 끝나자마자 득달같이 예약해 놓은 횟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식당주인한테는 미리 혹시 왠 머리카락 긴 아저씨와 아들내미가 오면 내가 예약해놓은 방으로 안내해달라고 미리 신신당부를 해놓았지만
그래도 먼길 오신 분이여서 신경이 많이 쓰였었네요.....
그렇게 퇴근을 하고는 횟집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는데 담이님이 혼자서 소주를 마시고 계시는걸 보고는 더 미안해졌습니다..
얼른 자리에 앉아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들로 한참을 신나게 떠들고는 우리 집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난 잘 모르지만 아들이 그 무섭다는 중2만의 노이로제가 끝나서 기념으로 여행중이라던데
그렇게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신세여서 갑자기 부러워졌답니다....
난 언제나 저렇게 자유로운 삶을 살 수가 있을까하고......쩝..
회를 먹어서 배는 불렀지만 차 트렁크에 미리 사 놓은 대게가 있으니 그걸 삶아서 또 신나게 먹고 마시며 재미난 이야기속으로 빠져듭니다..
언젠가 한번은 이웃 블로거형님이
"늬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가 문제다 문제.."하시던데...
이것도 불치병인지 난치병인진 모르겠지만 그냥 묵은지같은 오래된 인연이 좋고, 사람이 좋고, 술이 좋고, 요런 만남이 좋으니 적당한 치료약이 없네요.....ㅎ
무튼 묵은지 같은 블친인 담이님이랑 맛있는 음식 먹고 얘기하면서 참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었답니다.....
웃는 모습이 참 닮은 아빠와 아들......
아무리 그래도 웃을때는 눈 좀 뜨고 웃는게 좋은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