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윤주's 하루하루

윤주의 하얀 눈 마중나갈 준비 끝.....

윤주빠 2014. 12. 3. 23:07

 

얼마전에 아버님이 전화를 하셔서는 윤주 스키복을 사 뒀다고 하시길래

과연 어떤 옷일까하고 기다리다가 택배로 도착한 박스를 뜯어서 윤주한테 입혀 봤는데........

 

이건 뭐 그냥 눈 밭에서 굴러도 까딱없겠더군요.....ㅎㅎ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얼른 윤주 입혀서 앞태도 찍고 뒷태도 찍어서

장인,장모님한테 급전송을 해드렸답니다......

 

멜빵바지 입은 모습도 이쁘고

 

쑥스러워하는 윤주도 이쁘고

 

귀여운 혓바닥을 쏙 내밀고 너무 좋아라하며 포즈를 잡아주는 윤주도 너무 이쁘.....하이고~~~~~~~

.

.

.

.

.

옷 고르는 센스가 저보다 나으신 장인의 선물덕분에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윤주는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하긴 아이나 강아지나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을 싫어하는 녀석이 있을까요????

발 바닥에 땀 나도록 뛰어다녀도 마냥 기분 좋을 하얀 눈,......

 

어린 시절 겨울이 오면 얼어서 벌개진 손을 호호 불어가며 신나게 밖에서 뛰어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논두렁을 이용해서 이글루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안에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따뜻해서 참 신기했던 추억도 있었고

요즘 아이들처럼 장난감을 돈 주고 사서 놀던 시절이 아니여서 직접 산에 올라가 대나무를 불로 지진 다음 휘어서 활도 만들고

앞에 못을 박아 화살촉도 만들어서 쏘며 놀았었는데

어느 날 장난으로 친구를 저만치 앞에 세워 놓고는 궁사 흉내를 낸답시고는 냅다 겨눈채로

"야!! 진짜 쏜데이~~~"

"쏴봐라~~쏴봐라~~~"

결국 추위때문에 감각이 없어진 손에서 떠난 화살이 휙 날아가서는

희한하게도 과녁으로 세워놓은 친구놈의 눈동자를 맞혀버렸고

잠시 후 눈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모습에 같이 놀았던 아이들은 얼굴들이 새파래지고

결국.......

그날 저녁......

동네 집집마다에서는.......

엄니,아부지한테 사정없이 두들겨 맞는 머스마들의 처절한 비명소리와..... 

타닥......타닥.......소리를 내며

아궁이에서 타들어가는 대나무 화살의 뜨거운 비명소리가 너무나 처절하게 울려퍼졌었답니다.....ㅎ

겨울만 되면 어린 그 시절이 자꾸만 생각나는걸 보니 장난감이나 놀거리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온 자연이 장난감이 되고 놀이터가 되어주는 그때가 좋았었고 펑펑 내렸던 하얀 눈이 좋긴 좋았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윤주는 작년의 이 사진처럼 펄펄 내리는 하얀 눈을 너무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빠랑 함께 눈사람도 만들어 볼 수 있고

 

화려하고 삐까뻔쩍하고 유명한 스키장의 썰매장보다야 못 하고 수준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마당에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는 눈썰매 탈 날을....

 

 

 

그러니까 밀가루처럼 보드랍고 하이얀 눈아~~~~~

 

올해도 펑펑 내려서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렴~~~~~~~

 

내가 눈이 개락으로 오면 회사 안 가도 되어서 하는 말은 절대로 아니고 윤주가 너를 엄청 기다리거덩~~~~~~~~~~

 

그러니까....흰 눈아~~~~~

 

우리 윤주의 동심을 부탁해~~~~~~

 

나는 괜찮으니까 괜히 신경쓰지말고오~~~~~~~~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