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언제쯤이면 서민들에게 갑이 아닌 을이 될까???
얼마전 대출신청이 들어와서 감정을 나갔었습니다.
현장에 가서 옆집 마당에 서서 사진을 찍어가며 옆집 아저씨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출받을 집의 사정을 이래저래 묻고 있는데
갑자기 그 집 현관문이 열리더니 주인 아줌마가 걸걸한 목소리로
"거기 아저씨!! 와 남의 집은 찍고 그러는교?"
약간은 화가 난 말투로 소리지르면서 맨발로 주인아줌마가 뛰어나오시더군요.
옆집 아저씨에게 혹시 저 집에 다른 전입세대는 없는지등등을 물어보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깜짝 놀라기도 했고조금은 민망해서 얼른 "군청에서 나왔어요"했더니 그 성난 말같은 아줌마가 갑자기 공손해지더니
"아이고, 그래예? 근데 도로는 언제 놔줄껀교? 내사마 이 집도 필요없고 도로가 우예나던지 상관없으니까 큰 아파트나 한개주면 되니더"
"아지매.그건 영감님이 결정하실 일이라서 내가 모라 말은 못 하겠고 그냥 이렇게 사진 찍어가서 결재올려볼께요"
"그노므 도로가 뚫린다 뚫린다했는게 언제적인지 몰시더"
"뭐 곧 안 뚫리겠니껴?"
이러고는 뒤돌아나오며 뻘쭘해서 괜히 골목도 찍고 주변 사진도 찍으면서 그렇게 나왔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여직원들한테 그 얘기를 해줬더만 우습다고 뒤로 넘어가네요.....
여전히 시골사람들은 아직도 순수한가 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국민들도 아직은 순수하고 천진한가 봅니다.
자기 자식이 그렇게 죽었어도...
자기 부모가 그렇게 죽었어도...
자기 형제가 그렇게 죽었어도...
자기 아내가 그렇게 죽었어도...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또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그런.......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그래서 태어날때부터 돈의 힘으로 귀하디 귀하게 부족함없이 자란 어린 놈에겐 미개한 족속으로 보였나봅니다.....
하지만 그 미개하게 보이는 그 부류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선거의 결과로 보여줘야할겁니다...
그리고 나도 그 미개한 부류들이니 이번 선거에서 꼭 그 미개인의 한표를 던져야할 것 같습니다.
요즘 다시 악어의 눈물보다 더 잔인한 악어의 눈물을 보니 참 씁쓸하네요.....
한 나라의 주인이자 갑은 국민이고 대통령과 공무원들은 국민들의 심부름꾼이고 을의 입장에 불과한데
왜 그들이 갑인줄 알고 그러는지 그리고 언제나 국민들이 갑이 되는 세상이 올지....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노란 리본을 저는 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분향소도 못 갔습니다....
그 리본을 달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고
분향소에 가서 우리 소중한 아이들을 차마 볼 면목이 없어서.........
이번 선거에서 제발 이 나라가 제대로 좀 뒤집혔으면 너무나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