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닭백숙 이야기!!!
어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면서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니 어느덧 소주가 두병이나 비워져서
마지막 한병을 시켜놓고는 이웃블로거분들과 통화를 했답니다.
왜 술만 거하게 마시면 블로거분들 목소리가 듣고 싶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끔 그렇게 전화를 한답니다.
그래서 어느 분은 저녁시간에 내가 전화하면 "늬 또 술 마시고 있제?"이러신다는......ㅋㅋㅋ
이유도 용건도 없이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은걸 어쩌겠습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전화가 오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깁니다.....딱 정한거에요......
하여튼 어제 대관령꽁지님이랑 통화를 하면서 이것 저것 안부를 여쭤보는데
"저번주에 늬가 강릉에 올줄 알고 닭을 한마리 사뒀었는데 ㅍㅋ이 왔길래 해줘버렸다"
"아니 그럼 그 뜬금없이 나왔다던 닭백숙의 원래 임자가 저였다는 거에요??"이러며 한참을 웃었네요....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뜬금없는 닭백숙....
전 그 사진을 보면서 이제 백숙도 메뉴에 포함시키신건가???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나저나 닭백숙을 보면서 슬퍼지기는 또 처음입니다.....쩝......
그리고 또 다른 블로거 이웃분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술힘을 빌려서
"형님!!그전부터 한번 여쭤보고 싶은게 있었는데.......그거.......맞죠?"하고 용기를 내서 여쭤봤는데
일이 그렇게 된거 맞다고 하셔서 제가 더 기분 좋고 행복했었답니다..
내가 생각하는것 처럼 일이 그렇게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세하게 그동안 있었던 사정 이야기들을 다 해주시네요..
통화 마지막에 내일 포스팅해도 되죠라고 하긴 했었는데 술 깨고 생각해보니
남의 가정 이야기라서 내가 올리는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요정도로만 올립니다.
블로그라는 가상 공간속에서 만난 인연들이지만 오랜 시간의 만남과 소통속에서
그 정은 더 끈끈해지나 봅니다....
어쩌면 요런 맛에 블로그를 그나마 유지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통닭을 사 놓고 언제오나하고 기다리는 그 그리운 마음...
남한테 절대로 털어놓기가 쉽지 않은 가족이야기도 스스럼없이 꺼내놓는 그 편안함...
뭐 겨우 요만한걸로 자랑이냐고 할진 몰라도 그렇게 하는거 그리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