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달래 먹고 맴맴맴~~회 먹고 헤헤헤~~

윤주빠 2013. 5. 10. 18:52

요즘은 차가 없어서 졸지에 뚜벅이가 되어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버스안에서 만나는 여러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 보는 재미도 참 좋네요..

퇴근을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장통 한켠 노상에서 회를 썰어서 판매하시는

한 할머니를 매일 보게 되고 결국 볼때마다 인사도 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도 도란도란 나누는 친한 사이로 발전했답니다.

 

 

항상 그 할머니를 보면 작은 손수레에 동그란 고무통 속에다가 이것저것 넣어셔서 기다리시다가 버스기사가 뒷문을 열어주면

짐부터 올려 놓고 타시는 모습을 보곤 고무통도 잡아드리곤 하는데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비린내 난다고 만류를 하십니다.

"아이고 참내사.비린내 나니까 만지지 마라하이까네야~~"

"함매.손이야 씻으면 되고 옷은 빨면 되는거지 그게 몬 대수라꼬 자꾸 그린고??"

그렇게 정겨운 실랑이도 벌어지는 시골버스속 풍경입니다.

 

 

하루는 할머니 옆자리에 턱 앉았더니 할머니가 깜짝 놀라시면서

"아이고,내 몸에서 비린내 마이 날낀데 옷 베리믄 우짤라고~~~~"

"함매는 참....모가 어때서..."

"냄새나는 함마이 옆에 앉아주이 고맙니더"

어제도 퇴근을 하고 만났는데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시길래 뭐하시나하고 보고 있는데

팔다 남은 가자미회 한 소쿠리를 내미시면서 아직 싱싱하니까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시네요.

고급횟집에서 파는 그런 회는 아니지만 어제 저녁 저에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회였답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눌한테 채소 준비해달라고 해서 초장에 찍어서 먹어도 보고

큰 대접에 밥이랑 같이 넣어서 슥슥 비벼먹으며 사람사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뜻하지 않은 할머니의 회 선물덕분에 이날 소주를 세병 전사시켰다는 전설이....ㅋㅋㅋㅋ

 

한숟가락 하실래예????ㅎㅎ

 

함매...덕분에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