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fun.fun

그래도 이름은 신중하게 지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윤주빠 2012. 12. 20. 22:29

예전에 어떤 사람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집에 초우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었답니다.

하루는 다들 모여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고

당황한 어른들은 급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여서

"야!!퍼뜩 초 좀 찾아봐라 초"

"근데 여~~~는 없는데"

"뭐라카노...아침에만 해도 그 티비쪽에 있더구만"

초우 "....아빠.....초우 여기 있는데....."

하지만 어른들은 초우의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했고 계속 언성을 높여서

"지금 모라카노..거짝에 쫌 단디 찾아보라카이.."

"에이씨벌,,,그리 잘 났으믄 내 시키지 말고 니가 와서 찾아봐라마"

초우"....아니.....초우 여기 있다니까"

그래도 초를 찾지 못한 어른들은 계속 언성을 높여서 소리소리 질러댔고

급기야 너무나 억울하고 황당했던 초우는 결국

"엉..엉...초우 여기 있는데 왜 자꾸 아빠엄만 초 어디 있냐고 싸우는건데에~~~~~"

"...............???!!!"

그제서야 사태파악이 된 어른들은 펑펑 울고 있는 초우를 달래느라고 애를 먹었대나 우쨌대나......

예전에 어느 분이 제 이름 백산이 헷갈려서 자꾸만 벽산님...벽산님...하길래

"벽산은 벽산뼁끼나 벽산땡땡콘도.......요럴때 쓰는게 벽산이고 제 이름은 백산이라고요 백산!!!"이러믄서 버럭한 적도 있었고....

그리고 우리 윤주랑 이름이 비슷하신 윤중님도 가끔 헷갈리시는지 얼마전에도 댓글로

"아니 벌써 윤중이 어린이집에.............???????

풉........

뭐 저도 가끔씩 윤주랑 윤중님이 헷갈릴때가 있긴 하지만서도.....ㅎ

백산이면 어떻고 벽산이면 어떻습니까???

 

예전의 우리네 아버지들.....

아이 출생신고하러 가는 길에 아는 사람 만나서 여기서 한잔 또 저기서 한잔하시는 바람에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동사무소 도착해서는 이름도 까먹고 한문도 기억이 안 나서

그냥 대충대충..얼렁뚱땅 신고하고 오는 바람에 호적이 완전 난리부르스가 아니었었죠...

하여튼 이름은 잘 생각해서 지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