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향기에 취하고 삼겹살과 소주의 향기에 취했던 1박2일 이야기......
요 사진은 찍은 이유가 따로 있지요..
꽁지님네
마당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난 그냥 로드 커피가 최고던데.....
강릉 사천항의 어느 횟집에서 먹은 기막힌 맛의 물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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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난 금요일에 퇴근을 하고 바로 강릉 꽁지님네로 갔습니다.
뒷산 벚꽃도 만개했고 때마침 경포대에서 벚꽃 잔치가 열린다는 말에
아직 봄꽃다운 봄꽃을 옳케 못 봐서 섭섭하던 참에 버스를 타고 휭하니 올라갔지요.
두시간을 넘게 달려 강릉에 도착해서 걸어서 꽁지님네 집에 가서 보니
마당에도 뒷산에도 봄꽃들이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벚꽃은 밤에 보면 더 멋있고 우아한것 같습니다.
특별한 조명 없이 달빛을 받은 벚꽃의 은은한 모습은 정말 최고인것 같습니다.....
꽁지님과의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하고는 꽃들의 모습에 빠져서 우와아~~우와아~~~
정말 정신줄 놓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잠시 꽃 모습에 빠져서 정신줄 놓고 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꽁지님네 거실에서 삼겹살을 구워 산골사랑님이 직접 마당에서 뜯어 놓으신
민들레 잎이랑 바닷물로 숨을 죽인 아삭아삭한 김치를 같이 먹으니 그 맛이야 한마디로
둘이 먹다가 서로 더 먹겠다고 멱살잡이할 그런 맛이더군요..쩝....
일단 한번 드셔보시면 그 맛을 아십니다.....
그렇게 맛있는 음식과 오고가는 여러 이야기속에서 새벽 세시 반까지 술과의 전투를 치열하게 치르고 그 다음날....
경포대 벚꽃축제를 둘러보고 마지막 코스로 꽁지님네 뒷산에 올라갔습니다.
근데 여기를 먼저 갔다가 경포대 벚꽃 잔치를 갔더라면 아마 많은 실망을 했지 않았나할정도로
벚꽃의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경포대의 벚꽃이 애기라면 여기 벚꽃은 말그대로 완숙한 어른이었습니다.
꽃송이도 훨씬 크고 나무들도 오래된 고목들인데도 불구하고 꽃터널을 이룬 모습이 정말 좋았답니다.
다만 아쉬웠던건 군데군데 나무들이 세월의 무게를 못 이기고 죽어가고 있어서
좀 안쓰러웠고 좀 더 오래 우리들에게 이쁜 꽃들을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사람이나 나무나 세월앞에서는 장사가 없으니 그게 참 안타까웠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벚꽃을 구경하고 찍느라 한참을 법석을 떨다가 다시 꽁지님네 마당에서
또 삼겹살을 구워서 술과의 2차 대전을 장렬하게 치루고 밤 버스를 타고 포항에 있는 윤주에게로 갔답니다.
마음같아서는 하루 더 있으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더라면 참 좋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만나면 더 반가우리라 생각하고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두툼한 육질이 끝내줬던 요 삼겹살....
이 풍경......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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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향기에 취하고 삼겹살과 소주의 향기에 취해 정신 못 차리고 헤롱헤롱거리며
행복하고 즐거운 1박 2일간의 소풍을 끝냈습니다.
여행 자체가 좋아서 가는 사람도 있고
맛있는 음식이 좋아서 가는 사람도 있고
술이 좋아서 가는 사람도 있지만
전 그저 사람이 좋아서 떠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여행은 계속 이어질꺼구요.
그러니 절때루 술 때문은 아니라는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