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나들이/이런저런 이야기

워리에게 드디어 각시가 생겼어요...^^

윤주빠 2012. 3. 12. 15:30

 

안녕하세요..제가 워리 각시 흰둥이에요...멍멍....

도도하고 시크한 제 표정....어때요???

음....난 역시 도도한 멍녀야........

그려,...부부는 그렇게 ...

한곳을 바라보며 사는거여....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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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 요놈이 우리랑 같이 지낸 시간도 벌써 7년이나 흘렀습니다.

참 오래되었네요....

워리는 품종이 이스트라이카이며 고향은 러시아랍니다.

멧돼지 사냥하는 사냥꾼들한테 참 인기좋은 사냥개의 혈통을 타고난 녀석이죠.

비록 저희를 만나서 아직 멧돼지 사냥은 한번도 못해봤지만

그래도 워리의 저 깊은 곳에는 사냥개로서의 투지가 펄펄 끓고 있겠죠???ㅎㅎ

 

워리...잘 생겼습니다.

옷(개의 털이나 무늬를 말하는 사냥꾼들만의 언어입니다)도 잘 입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워리 닮은 멋진 강쥐를 한번 받아보려고 암컷을 데리고 와서

워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합방도 시켜보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었답니다.

그리고 한번은 워리가 동네암캐한테 들이대다가 혓바닥을 물려서 피를 흘렸다는 그런 슬픈 전설도 있었고....푸하하하

참 많이 껄떡대보기도 하고 껄떡당해보기도 했지만 번번이 장가가기 대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거의 포기상태로 있던 어느날.

 

워리랑 가까이 있는 엑스포공원으로 자주 산책을 나갔었는데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어느 사냥꾼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용건인 즉슨,

워리가 옷을 너무 잘 입어서 워리 닮은 새끼를 빼고 싶은데 자기네 암컷이랑 어떻게 좀 안되겠냐고.....

우리 입장에서야 뭐 손해볼것도 없으니까 한번 데리고 오라했지만

속으로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사냥꾼이 개를 데리고 도착하셨고 워리 집에 암놈을 넣어주니 처음에는 요리조리 탐색하던 두 녀석 결국.......

요건 차마 표현하기가 좀 거시기해서 생략하겠습니다...ㅋㅋ

이틀을 같이 있다가 흰둥이는 집으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천만다행으로 임신을 했고

얼마전에 흰색 강아지 두마리랑 검은색 강아지 두마리 그리고 워리를 쏙 빼닮은 녀석 두마리를 낳았다네요.

워리를 쏙 빼닮은 녀석이 나와서 사냥꾼 아저씨는 너무나 신이 나셨구요.ㅎㅎ

우리한테 새끼 한마리만 달랬더니 왠걸....그냥 암놈을 저희에게 주셔서 우리 워리 드디어 신방차렸답니다....

그래서 어제는 물까지 부어가며 워리 집청소해주고 오랫만에 엑스포공원 나들이도 했어요.

이쁜 강쥐 필요하신 분 계시면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워리는 기분이 좋아서 벌렁 누워 배 드러내놓고 저러고 있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