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선물...
몇일전 주말에 집에 있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오네요...
"어디여?"
"집이지 어디기는 임마..왜?"
"내가 산에서 난을 몇뿌리 캤는데 이따가 읍내에서 만나자"
"어 그래?...알았다"
얼마전부터 친구한놈이 산에서 자라는 야생난을 캐러다닌다길래
그냥 농담삼아 지나가는 말로
혹시 괜찮은거 캐면 나도 몇뿌리주면 안되나했었는데
친구가 그걸 기억하고는 이렇게 전화가 왔네요.
그렇게 읍내나가서 친구를 만나서
난을 전달받고는 그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려고
여기저기 식당을 갔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닫아서 결국
샌드위치가게에서
셋이서 샌드위치에 쥬스를 마시면서
제가 친구한테 그랬어요..
"야~~~사실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이 난이 결혼기념일 선물이 되었네"
"고맙다....친구..."
"어.......그게 그리 되었나?"
"그래.임마"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그런 난이겠지만
이 난 한촉을 캐기 위해서 온 산을 헤집고 다녔을 그 친구의 수고를 생각하면
이게 어떻게 그냥 그런 난일지요.....
세상에 그 어떤 멋진 선물보다도 더 멋지고 귀한 그런 선물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상 하는 말이지만
남자는 재력도 권력도 중요하지만
젤로 중요한건 사람이라는거..
그래서 그런 인연을 만들어가는걸 좋아하는 백산이랍니다.
그러니 세상의 위대한 아줌마들이여..
남편분이 밖에서 사람들만나서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고해도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그 잔에 담긴건 그냥 술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위한
슬픈 가장들의 눈물이고 땀이고 한숨이니.....
이런 말도 하는 걸 보면
나......너무 멋지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