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빠 2010. 2. 25. 16:37

저희 회사에 오랫동안 예금을 하시면서 거래하시던 사모님이 있었습니다.

저를 보시면 항상 멋쟁이 삼촌하고 부르시는 세련된 아주머니였지요.

옷도 잘 입으시고 항상 유쾌하시고 밝은 모습이셨던 그 분...

남편 사업도 잘 되어서 누구나 다 부러워 할 정도로 재산도 있고.

그런 분이었는데 지금 실종된 지 4일이 되었습니다.

자가용은 울진 바닷가에 세워져 있고 본인은 행방이 오리무중..

얘기를 들어보니 유방암 수술로 한쪽 가슴을 절개하면서 많이 힘들어했고

또 폐경기와 함께 우울증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밝고 유쾌하신 분이었는데......

그래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산으로 수색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 제발 아무 일 없이 무사하게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돌아가는 현실이 그렇게 희망적이고 낙관적이진 않은것 같습니다.

그분의 얘기를 듣고 죽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울까??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자신과 자녀에 대한 잘못된 소유의식때문에

본인의 목숨과 자식들의 목숨을 마음대로 해치는 사람들.........

누가 그들에게 그런 결정권을 준 것일까요..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에는 오늘 하루를 더 살기 위해서

그리고 내일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제 죽은 이들을 그리워하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끊을 때에야 오죽했으면 그랬겠나하고

미루어 짐작하고 판단해보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서는

꼭 그렇게 밖에 할수없었는지....

한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생깁니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고 그럽니다.

죽을 각오로 살라는 말이겠지요..

제발 그 사모님이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고

만약 돌아가셨다면 추운 곳에 외로이 있지 말고

영혼이나마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서

편안한 안식을 하시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살지 못해 죽는 사람이 독한 걸까요

아니면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독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