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건강하세요......
제가 자주 놀러가는 가까운 분에게 연세가 많으신 아버님이 계세요.
젊은 시절에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외아들을 반듯하게 잘 키우셨지요..
주말이나 평일에 놀러가면 당신이 드시던 막걸리 한병을 떡하니 꺼내오셔서
테이블위에 놓으시고는 같이 한잔하자고 오라고해서 예기치않은 낮술을 마시게되기도 하구요..ㅎㅎ
물론 술을 좋아라하는 저야 너무 신나지만.......
그러니까 지난 주말이었네요....
금요일 저녁에 그분 가족들이랑 가까운 고기집에서 식사를 맛있게 했었지요..
맞은편에 앉아계시는 할아버님 앞으로 익은 고기 열심히 올려드리면서
술도 주거니받거니 한잔하면서 무척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꾸 고기를 올려드리니 당신은 많이 드셨다면서
나보고도 빨리 많이 먹으라고 옥신각신 서로 양보하면서....
그리고 다음날인 토요일.......
그날도 마눌은 3층 그분집에서 애들이랑 놀고 있고 저는 1층 가게에 있었어요..
참고로 그분은 철물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마눌이 하도 안 내려오길래 뭐하고 노나하면서 3층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마눌이 허둥대면서 집에 가자고 하네요..
뭔 일이냐고 물으니 평소에 당뇨를 앓고 계셨는데
당이 떨어지신건지 할아버님 기운이 완전히 없더라고 마눌이 그러네요.
그래서 계속 있기도 좀 그렇고 해서 그리 급하게 나왔다면서...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본인들도 경황이 없을것 같아서
직접 가보지는 못하고 계속 전화통화로만
할아버지는 좀 어떠세요??
전화로 빨리 가보셔야하는거 아닙니까?하고 계속 물어봤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걱정과는 달리 좀 괜찮아지셔서 주말에는 집에 있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가신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18일 저녁에 대구가셔서 입원하시고 검사를 받으셨는데
병명이 뇌출혈이고 2~3일 더 지체했으면 하반신을 아예 못 쓸수도 있었다고 그러네요..
그리고 더 다행인건 뇌출혈이긴 하나 수술까지는 할 필요없고
가벼운 약물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같은 겨울철에 보면 노인분들이나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분들이
병원신세를 많이 지셔서 걱정을 했더랬는데
큰 일이 없어서 놀랐던 가슴 한켠을 쓸어내렸습니다.
할아버님~~
빨리 쾌차하셔서 이쁜 손주들 재롱도 보시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사세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