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빠
2009. 5. 6. 13:06
얼마전 인터넷 모 경매사이트에서 구입한 옛날 호롱입니다.
이거 샀다고 마눌한테 얼마나 구박을 받았던지.... ㅎㅎ
지금까지 봐오던 호롱과는 다른 모습에 첫눈에 반해서 사버렸지요.
조선시대때 사용하던 거라고 해설을 해놨던데 그 진실여부를 떠나서
이 호롱불 밑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정겨운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렇게 달그락 달그락 온 가족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어머니는
이 호롱을 의지하여 온 식구들 헤진 옷이며 버선에 바느질을 해서
짜잔하고 멀쩡한 상태로 다시 만드셨겠지요.
그렇게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훅하고 입바람으로 호롱불을 끄고
일상에 지친 피곤한 몸을 누이시기전에 먼저 애들이 이불은 안 걷어차고 자는지
다시 확인하고는 한쪽에 누우셔서 주무셨겠지요?
정겨움이 있는 물건... 이야기가 있는 물건..
그래서 제가 이런 류의 물건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