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임영로에 위치해 있는 대도호부관아..
사적 제38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앙의 관리들이 머물던 건물터로 알려져 있는데
1994년 임영관으로 불리어졌다가 2014년 11월에 지금의 이름인 대도호부관아로 불리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연찮게 그곳에서 조선의 장터인 저잣거리가 열린다고해서 구경하러 가봤는데
사실은 구경보다는 저잣거리가 열린다길래 막걸리 한사발 할 수 있을랑가하고 갔지만 없어서 인근 슈퍼에서 자체조달했다는......쩝
잠깐을 달려서 도착한 대도호부관아..
시작할려면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여기 저기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칠사당 나무 의자에 앉아서 고독?과 여유?를 즐기는 어느 여자분의 모습도 몰래 담아보고...ㅎㅎ
근데 슬슬 칠사당으로 기다리던 행사의 감초캐릭터들이 모여드는걸 보니 행사가 진행되려나 봐요..
시원한 툇마루에 앉아서 옷도 한복으로 갈아 입고 간단한 음식으로 배를 채워가며 다들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딱 봐도 어떤 캐릭터인지 아시겠죠??
바로 거지와 광녀..좋게 말하면 광녀이지만 속된 말로 하면 미** 되시겠습니다,,,,,,ㅋㅋ
옷을 다 갈아 입고 마당에서 깨끗한 옷을 좀 더럽힐려고 거지와 망나니가 드러누워서 저리 뒹굴뒹굴하길래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계속 뒹굴어 뒹굴어 뒹굴어~~~~"이랬다는......ㅎㅎ
그리고 거지가 깨끗한 동냥 그릇을 들고 다니길래 "거지야! 동냥그릇은 좀 우그러뜨려야 맛이제?"이랬더니
거지가 "그쵸 그쵸...?"하며 사정 없이 돌에 동냥그릇을 패대기를 치면서 발로 밟으며 아주 난리도 아니었답니다....ㅎ
광녀와 거지는 뭐가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는지 저렇게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아주 박장대소를 합니다.....
하여튼 이날에 거지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어서 따라다니며 사진도 찍고 먹을게 생기면
"거지야 이거 먹어"이러며 열심히 챙겨줬다는......
광녀도 자기 모습을 그려주는 화공의 화려한 붓놀림에 감탄을 하며 우와~~를 연발합니다...
이 친구들은 리본밴드인데 한복을 입고 노래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네요....
그렇게 놀다가 한참후에 울진에서 윤주가 왔길래 미리 돌아다니며 점 찍어둔 이쁜 한복 대여가게의 한복을 빌려서 바로 입혔다지요..
근데 입혀놓고보니 왜 그리도 이쁜지...
요렇게 입혀서 바로 울진으로 가고 싶었지만 침만 꼴깍 삼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천방지축에 말괄량이인데 한복만 입혀놓으면 왜 그렇게도 얌전해지는건지는 아직도 신기하기만합니다..
그 이쁜 한복을 입히고는 윤주가 재미있어하지 않을까해서 청나라 어느 상인의 가게로 갑니다.
팔싸움을 억수로 잘 하는 청나라 아가씨한테 싸움을 붙이고는
"애기한테 이길려고 대들면 시집 못 가요....."
이렇게 협박성 멘트를 날렸더니 그래도 시집은 가고 싶었는지 애써 져주네요....ㅍㅎㅎ
무튼 그렇게 재미있었고 신났던 강릉의 조선 시대 저잣놀이었습니다....
역시나 마무리는 강릉의 인연들과 술 한잔으로 함께하는게 최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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