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랑 떠나는 세상 풍경/강원도 둘러보기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의 숨결이 묻어 있는 용소막 성당

윤주빠 2016. 7. 18. 22:24

영동에서 블루베리와 와인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컷 먹고 다시 강릉으로 가기 위해 떠난 여행.

목적지만 생각을 하고 지나가는 풍경을 신경 못 쓰는 그런 여행이 아니고 지나가다가 어떤 이정표가 보이면 무작정 들러서

잠시 쉬기도 하며 재미있고 즐거웠던 영동에서 강릉으로 이어졌던 여행길, 그리고 너무나 즐거웠던 분들...

오고가는 농담속에 어느 누구하나 짜증내는것 없이 하하 호호 배꼽빠지게 참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가다가 일행중 한분이 요근처에 용소막 성당이 괜찮으니 들렀다가자는 말에 다들 두말없이 들렀던 용소막 성당.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에 있는 원주 용소막 성당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6로 지정되어 있는 역사가 깊은 성당이고 

풍수원 성당과 원주 성당에 이어 강원도에서 세번째로 건립된 성당이며 처음에는 초가였다가

시잘레(chzallet)의해 현재의 벽돌건물로 지어졌고 고딕양식을 변형시킨 당시 우리나라의 소규모 벽돌성당의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건축 당시 시잘레 신부님은 신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중국인 기술자들을 써서 1915년 가을에 완공을 하였는데

한국전쟁때는 북한군이 창고로 사용하는등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신림역 뒤쪽에 지으려고 했는데 어느 날 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앞으로 30년 후에는 이 곳에 철마(기차)가 지나갈터이니 저쪽 산 밑에

성당을 지으시요"라는 말을 듣고나서 현재의 성당위치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성당을 지었다가 장소가 너무 협소하여

현재의 장소로 옮기게 되었는데 역시나 그 할아버지의 말처럼 30년후에 원래 성당을 지으려고 했던 신림역 뒤쪽으로 중앙선 철도가 뚫리면서

혹시 그 할아버지가 성 요셉은 아닐까하고 사람들은 추측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곳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용소막 성당 한번 둘러보실까요??





용소막 성당 입구 좌측편에 있는 지금은 공터로 남아 있지만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가 태어난 생가터.

선종완 신부의 부모님은 경기도 행주산성 근처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했는데 박해가 끝날 즈음 숨어살던 신자들이

하나둘 마을로 내려오면서 교우촌을 이루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종완 신부는 1921년이던 7세때 첫 영성체와 보미사(복사)를 시작하였고 1922년 8세때 용소막 본당 신부 시잘레 베드로 신부의

총애를 받으며 그 무렵에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는 평생을 선교활동보다 성서학자로서 한국교회의 커다란 별이 되신 분으로

성경번역을 같이 시작했던 4명중에 3명이 빠지는 바람에

암투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본인이 아니면 할 사람이 없어서 마지막 교정 작업을 마치고 그 다음날 선종하셨다고 합니다..

감히 죽음도 꺾을 수 없었던 그분의 결연한 의지....참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런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님의 흔적을 오래오래 뒷사람들에게 보여주기위해 건립한 유물관..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며 수녀님들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지만 내부에서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괜히 카메라 꺼냈다가는 수녀님한테 혼나니까 참고하세요....

유물관 관람 가능시간은 오전 9시 30분에서 12시, 그리고 오후 2시에서 4시 30분 까지랍니다...



용소막 성당 한켠에 있는 마리아상....

6.25전쟁때 마리아상의 머리부분이 훼손되어서 다시 복구를 했답니다..



사제관과 수녀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미공개하고 있으니 괜히 오기로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겠죠??



피정의 집입니다....

기회가 되면 여기서 피정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반대편에 사진 찍느라 분주한 일행분들의 모습이 보이네요....ㅎㅎㅎ


어떻게 용소막 성당 잘 둘러보셨습니까??

제가 사진 솜씨도 글 솜씨도 별로여서 재미가 없었겠지만 근처를 지나가다 생각나서 한번 둘러보시면 참 괜찮을꺼에요...

그래도 꼴에 어설프나마 천주교 신자라고 잠시 들러봤던 백산....아니 장 미카엘(Michael)이었습니다.......ㅋ